SK텔레콤 T1이 통산 8번째 우승을 달성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탑시드를 따냈다.
SK텔레콤 T1은 지난달 31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의 서머 스플릿 결승전에서 그리핀을 3대 1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LCK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서머 정규 리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그리핀과, 리그 초반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연승을 통해 진출한 포스트시즌에서 파죽지세의 ‘도장깨기’를 보여준 T1간의 결승전은 LoL e스포츠 팬들을 열광케 했다.
정규 리그에서는 최강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매번 결승의 문턱을 넘지 못한 그리핀은 ‘준우승 징크스’를 이번 결승전에서 극복하고자 했다. T1은 통산 7번의 LCK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또 하나의 e스포츠 역사를 쓰기 위해 각오를 다졌다.
3500여명의 환호 속에 시작된 결승전 1세트에서 T1은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을 환호케 했다. 1세트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던 T1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은 초반부터 미드 라인을 공략해 ‘페이커’ 이상혁과 상대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을 연달아 두 차례 쓰러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이후 T1은 내셔 남작 앞에서 일어난 교전에서 대량 득점을 한 후 그대로 상대의 본진으로 밀고 들어가 단숨에 상대 넥서스를 파괴했다. 1세트 MVP로는 날카로운 갱킹과 판단력이 돋보였던 ‘클리드’ 김태민이 선정됐다.
T1은 그대로 기세를 이어가 2세트도 따냈다. 이번에는 상단 공격로를 공략한 SKT가 그리핀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을 두 차례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내셔 남작 부근에서 일어난 교전에서 T1이 한 명도 내주지 않고 내셔 남작 사냥에 성공해 운영상 우위를 점했다.
경기 후반 T1 탑 라이너 ‘칸’ 김동하가 따로 빠져있는 사이 그리핀이 내셔 남작을 노렸지만, 수적으로 열세였던 T1에게 내셔 남작을 뺏기고 마무리까지 당하며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2세트 MVP로는 라인에서의 안정성과 중반 이후 운영이 돋보였던 T1 ‘칸’ 김동하 선수가 선정됐다.
이어진 3세트에서는 그리핀이 거세게 반격했다. 경기 초반 그리핀의 정글러 ‘타잔’ 이승용이 탑 라인을 찌르면서 킬을 올렸다. 그리핀은 이후에도 상대 탑을 집요하게 공략하면서 T1의 탑과 정글을 무력화시켰고, 이에 T1는 바텀 라인으로 진격했다.
내셔 남작과 드래곤 등 오브젝트를 착실하게 따낸 그리핀은 글로벌 골드 격차를 7000까지 벌린 후 노련한 운영으로 T1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3세트 MVP는 정글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아준 그리핀 ‘타잔’ 이승용이 선정됐다.
마지막 4세트는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준 T1의 승리였다. 연이은 교전마다 승리한 T1은 경기 시작 약 16분 만에 무려 10킬을 올렸다. 경기 후반 내셔 남작 버프와 화염 드래곤 3스택을 모두 두른 T1은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과시하며 그리핀을 압도하고, 2019 LCK 서머 우승을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MVP는 날카로운 갱킹으로 팀에게 주도권을 가져다 준 T1 ‘클리드’ 김태민 선수가 선정돼 상금 5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우승으로 SKT는 통산 8번째 LCK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우승 상금 1억원(총상금 2억9500만원)을 차지했다. 2019 우리은행 LCK 우승 트로피는 정재식 작가가 현장에서 우승팀 이름을 각인해 의미를 더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