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VR 테마파크 ‘브리니티’ 오픈 당일 많은 현지 고객들이 방문해 브리니티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KT

KT는 말레이시아 ICT 회사 IISB(Iskandar Innovations Sdn Bhd)와 공동 투자해 28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레고랜드 쇼핑몰에 VR 테마파크 ‘브리니티(VRINITY)’를 오픈했다고 29일 밝혔다.

앞서 KT는 지난해 3월 브라이트(VRIGHT) 신촌점을 열고 VR 체험존 사업을 추진해왔다. 브리니티에는 KT가 자체 개발한 실감 미디어 플랫폼과 브라이트를 통해 검증된 VR 콘텐츠를 적용해 말레이시아 현지 고객들에게 KT의 차별화된 가상현실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브리니티가 위치한 조호르주의 이스칸다르(Iskandar) 지역은 싱가포르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이 있어 관광객이 많고 말레이시아의 다른 주 대비 소득 수준도 높다. 특히 레고랜드 쇼핑몰은 연평균 150만명의 고객이 찾는 명소로, 이곳 1층에 자리 잡은 브리니티는 국내 VR 플랫폼과 콘텐츠를 아시아 지역에 알리는데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브리니티는 국내 고객 호응이 높았던 VR FPS(1인칭 슈팅) 게임 2종과 어트랙션 3종, 20여개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VR룸으로 구성했다. 브라이트의 대표 콘텐츠 ▲스페셜포스 VR을 비롯해 ▲블랙배지: 시그널 ▲다이나믹 씨어터 ▲로보트 태권브이 VR ▲또봇 VR 등을 즐길 수 있다. VR룸에서는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VR 스포츠 게임, KT가 직접 투자·개발한 ▲월드 워 툰즈: VR 익스피리언스를 만나볼 수 있다.

‘스페셜포스 VR: ACE’ 및 ‘또봇 VR’을 서비스하는 드래곤플라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는 연중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기후 특성상 쇼핑몰 등 시원한 실내에서의 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VR 콘텐츠가 각광 받고 있다.

KT는 브리니티를 글로벌 플래그십 매장으로 활용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의 공간 사업자 대상으로 KT VR 플랫폼·콘텐츠 결합 패키지를 유통하는 B2B 사업도 본격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중소 콘텐츠 개발사들과 협력해 해외 진출 기회가 부족했던 국내 강소 기업의 VR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데에도 힘쓸 예정이다.

한편, KT와 IISB는 ▲4K 무선 VR 서비스 ‘슈퍼VR’ ▲스마트 에너지 ▲스마트 빌딩 ▲데이터 센터 등 4개 신규 사업 분야에 대한 업무협약을 28일 체결했다. KT의 ICT 솔루션 노하우와 IISB 모회사의 부동산 투자 개발 역량을 결합해 다양한 협력 사업을 발굴 및 확대하고, 성공적인 브리니티 구축 과정에서 쌓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말레이시아에서의 협력 관계를 더욱 단단하게 이어갈 계획이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 단장은 “말레이시아 VR 테마파크 브리니티는 KT 실감 미디어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라 의미가 크다”며 “KT는 브리니티를 실감 미디어 글로벌 사업의 전초기지로 삼아 VR 플랫폼과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 시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실감 미디어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다또 카이릴 아느와 아마드(Datuk’ Khairil Anwar Ahmad) IIB 회장은 “KT와 협력해 조호르주 지역 내 최초로 VR 테마파크를 열고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최첨단 실감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KT와 실감 미디어 사업뿐만 아니라 스마트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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