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리스 자산 규모 5년 만에 176% 성장
정태영 부회장, 중고차 시장 신뢰회복 초점

정태영 현대캐피탈 부회장.사진=현대캐피탈

과거 자동차는 한 번 사서 오래 타는 소유형 재화였지만 일정 기간 동안 합리적인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공유의 재화’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리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09년 4조원 수준이던 자동차리스 실적은 지난해 10조원을 넘기며 10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중고차 시장도 빠르게 성장했다. 자동차 기술력이 향상하고 교체 주기가 짧아지면서 신차 못지않은 성능과 내구성을 자랑하는 중고차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소비를 중요시하는 가성비 트렌드와 저성장이 지속됨에 따른 경제적인 부담도 중고차 시장이 성장한 이유다.

현대캐피탈은 중고차 이용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금융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중고차 할부는 고객마다 다른 자금 사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매월 같은 금액을 납입하는 원리금 균등상환 방식뿐 아니라 상환 방식을 달리한 유예형이나 거치형 상품을 제공한다.

현대캐피탈은 가성비 낮은 초기비용과 월 납입료로 이용하고, 만기 시점에 차량 처분 걱정이 없는 ‘중고차리스’도 운영 중이다. 중고차를 이용하는 고객은 합리적인 차량 이용을 원하기 때문에 중고차리스를 통해 확실한 가성비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고차리스는 월 납입금이 낮아 이용 기간 부담이 없으며, 취·등록세가 리스료에 포함돼 있어 초기 비용 부담도 적다. 가령 2017년식 그랜저IG(차량가 2,500만원)를 3년간 중고차리스로 이용할 경우 월 납입금은 약 38만원으로 중고차할부를 이용할 경우에 비해 약 27만원 저렴하다.

이 때문에 운전이 미숙해 차량 관리나 사고가 염려되거나, 차량을 자주 교체해 중고차 시세 변동에 따른 처분이 걱정되는 고객에게 적합하다. 중고차는 연식이 경과함에 따라 차량 가격의 하락 폭이 크고 시세를 예측하기 어려워 이용 기간 종료 후의 중고차 가격을 보장해 주는 중고차리스의 매력도는 더욱 크다.

현대캐피탈은 중고차리스와 같은 고객 중심의 상품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캐피탈 중고차리스를 이용한 고객은 2014년에 대비 55% 증가했다. 중고차리스 자산 규모도 5년 만에 176% 성장했다. 현대캐피탈 중고차금융 총 자산은 지난해 기준 약 2조3000억원이다.

특히 정태영 현대캐피탈 부회장은 불투명한 중고차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금융사가 엄격하게 인증한 중고차인 ‘인증중고차’를 통해 믿을 수 있는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최근에는 중고차 시장의 비정상적인 영업 관행을 바로잡고 고객 중심의 금융을 제공하기 위해 불필요한 중개수수료를 폐지하고 고객의 금리를 낮춰 시장 정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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