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콘텐츠 확보가 핵심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왓챠는 명작시리즈가 강점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출격 예고

사진=연합뉴스

이제는 콘텐츠 싸움이다. 디즈니플러스의 출시가 임박하면서 OTT시장이 한번 더 주목을 받게 됐다. OTT 거대 공룡 디즈니플러스 국내 출시를 앞두고, 국내 OTT들은 이용자 수 확보를 위한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OTT는 ‘Over The Top’의 줄임말로, ‘셋톱박스를 넘어’, 즉 인터넷망을 통해 각종 VOD(맞춤영상서비스 Video On Demand)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OTT시장 규모는 지난해 5136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6345억원, 내년 7801억원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내 유료형 OTT시장 점유율은 옥수수가 35.5%로 가장 높고 ▲푹(9.2%) ▲티빙(7.8%) ▲넷플릭스(4.7%) ▲왓챠플레이(2.0%)가 뒤를 잇고 있다.

OTT 서비스 이용자들의 동향을 살펴보면 이들은 한 서비스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에 따라 다른 OTT 서비스로 이동한다. 실제 OTT 업체들 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되는 경우도 있지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콘텐츠를 독점으로 확보하기도 한다.

평소 OTT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 A씨는 “특정 OTT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내가 보고 싶은 작품이 있는 곳을 선택할 뿐”이라며 “지금은 넷플릭스에 있는 미드를 보고있는데 다음달에는 (넷플릭스를 해지하고) 왓챠플레이에 가입해 다른 드라마를 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 입맛에 맞게 고르는 OTT, 각 ‘특징’은

통합 플랫폼 출시 예정인 옥수수와 푹을 제외하고 국내 주요 OTT 서비스로는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티빙이 있다. 각 OTT는 개별 특징에 따라 콘텐츠를 공급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취향에 따라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OTT의 원조’라는 명성처럼 가장 많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즉 자체 제작 시리즈들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는 풍부한 자금력으로 고품질의 자체 제작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강점이다.

단점은 ‘높은 가격’이다. 넷플릭스를 보기 위해서는 국내 OTT서비스 중 가장 많은 요금을 내야한다. 넷플릭스의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베이직 요금제는 9500원으로 동시접속이 불가능하고 480p의 낮은 해상도로 봐야한다. 그 뒤로 스탠다드 요금제는 1만2000원(2인, HD)이며, 가장 비싼 요금제는 프리미엄 요금제로 1만4500원(4인, HD)이다.

아울러 최근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콘텐츠 계약 만료로 디즈니 콘텐츠를 더이상 볼 수 없을 것으로 예상돼, 일각에서는 넷플릭스의 입지가 축소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디즈니가 보유한 마블, 픽사, 폭스의 모든 영화 및 드라마들은 2021년 이후부터 넷플릭스에서 사라질 예정이다.

이어 넷플릭스의 대항마 ‘왓챠플레이’는 넷플릭스에는 부족한 아시아 콘텐츠와 다수의 명작·고전 작품들을 제공한다.

왓챠플레이는 2011년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다가 최근에 막을 내린 ‘왕자의 게임’ 전 시리즈와 역주행 열풍을 불러온 영화 ‘알라딘’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알라딘’ 등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다량의 명작들을 제공해 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왓챠플레이의 또 다른 장점은 ‘평점 서비스’다. 왓챠플레이를 이용하는 개별 이용자들의 별점 평가들을 종합해 이용자 성향에 맞는 맞춤 콘텐츠들을 소개한다.

그러나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시리즈가 없다는 점, 동시접속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왓챠플레이는 2019년 이전 가입자들에게는 4900원, 신규 가입자에게는 7900원의 요금을 받는다. 신규 가입자들은 별도로 스마트TV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티빙’이 가장 적합하다. 티빙은 CJ ENM에서 만든 OTT로, CJ 계열 프로그램의 스트리밍을 제공하고 그 외 JTBC, YTN 등의 채널 프로그램도 공급한다. 또 실시간 TV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러나 티빙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영화 콘텐츠는 ‘월정액 무제한 영화관’에 있는 VOD에 한정돼 있다. 최신 및 인기영화 시청을 원할 경우에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티빙 무제한 요금제는 1만1900원으로, CJ ONE 회원은 5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또 고화질 및 스마트 TV 서비스를 제공하는 티빙 무제한 플러스 요금제는 1만5900원이며, CJ ONE 회원은 9900원에 이용 가능하다.

사진=각 홈페이지 갈무리

◆ 출시예정 OTT치열한 경쟁 예고

토종 OTT인 SK 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지상파 푹의 결합으로 탄생한 통합 플랫폼 ‘웨이브’가 2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웨이브가 옥수수(35.5%)와 푹(9.2%)의 점유율을 더한, 약 40%가 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돼, 국내 OTT 서비스 간 각축전을 예고했다.

다음달 16일 출시 예정인 웨이브의 주 강점은 기존 옥수수와 푹의 장점들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옥수수는 다량의 VOD 콘텐츠 제공을 비롯해 SM엔터테인먼트와 아이돌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등 자체 프로그램 제작을 진행중이다. 또 푹은 국내 OTT 서비스 중 유일하게 3사 공중파 프로그램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또한 웨이브는 생방송 시청 서비스와, 본방송 시작 5분 만에 VOD가 제공되는 퀵 VOD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경쟁사 티빙이 제공하는 CJ ENM 계열 및 케이블 채널 콘텐츠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의 월 구독료는 7900원(1인, HD), 1만900원(2인 공유, 풀HD), 1만3900원(4인 공유, UHD)등 3가지로 책정됐다.

가장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가 예상되는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11월 미국에서 첫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향후 2년 내 아시아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해, 국내 OTT들은 긴장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운영하는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디즈니, 픽사, 마블, 루카스필름(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20세기 폭스 등 디즈니사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브랜드들의 콘텐츠가 제공된다. 또한 최근 마플픽쳐스가 발표한 마블 페이지4 속 마블 TV시리즈들이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의 출시로 경쟁 OTT들이 디즈니 브랜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가족 친화 이미지 유지를 위해 전 연령대 대상의 콘텐츠만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관람불가 콘텐츠는 계열사인 Hulu를 통해 공개되기 때문에, 디즈니 플러스 자체의 콘텐츠 수는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디즈니플러스의 요금제는 월 $6.99, 연 $69.99이며, 디즈니사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Hulu, Espn플러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는 월 $12.9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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