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로에 갑자기 뛰어든 고라니와 같다는 뜻을 담아 일명 ‘킥라니’라는 웃지 못할 별명까지 생겼는데요.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이동수단이 아닌 도로 위 무법자로 전락하는 모습입니다.

실제 최근 3년간 전동킥보드 관련 교통사고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전동킥보드 교통사고 실태 및 예방대책’에 따르면 2016~2018년 삼성화재에 접수된 전동킥보드와 차량 간 교통사고는 총 488건으로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중상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고가 난 전동킥보드의 87.4%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또한 사고원인의 대부분은 인도 주행, 교차로 서행 미준수, 횡단 중 킥보드 탑승, 신호위반 등 기본적인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때문에 전동킥보드로 인한 사고를 줄이고 안전한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관련 제도 개선 및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동킥보드를 안전하게 잘 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전동킥보드는 도로교통법상 차에 해당하는데요. 이 때문에 차도에서 운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2종 원동기 면허 이상의 운전면허를 소지해야 합니다. 무면허로 운전할 경우 불법 주행에 해당돼 3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됩니다.

전동킥보드를 선택할 때는 목적에 맞는 모델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용량에 따라 이동 거리 및 출력이 달라지기 때문에 근거리 이동 시 배터리가 작은 용량을 선택하고 장거리 이동을 위해서는 노면 충격을 줄여주는 서스펜션 장착 여부 등을 따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KC마크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고 제품안전정보센터 홈페이지에 모델명을 검색, 안전기준인 최고 속도 25km/h에 부합하는 모델인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안전모와 무릎, 팔꿈치 보호대 등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 장구도 착용해야 합니다.

주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해서도 안 됩니다. 특히 턱이나 싱크홀 등이 있는 곳에서는 전복 사고 위험이 큰 만큼 천천히 주행하거나 안전하게 끌고 가는 편이 낫습니다. 또한 비나 눈이 오는 등 날씨가 궂은 날에는 전동킥보드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동킥보드는 전기로 움직이기 때문에 젖은 노면을 장시간 달릴 경우 사고 위험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경찰은 전동킥보드 이용자가 느는 반면 이와 관련한 안전 규정이 상대적으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안전기준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는 ▲바퀴 크기 10인치 이상 킥보드만 주행 허용 ▲안전장구 착용 ▲이중 브레이크 ▲인도 운행 금지 ▲전조등 부착 ▲2인 이상 동행 탑승 금지 등을 골자로 합니다. 차도로만 다녔던 전동킥보드는 앞으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사업 후 자전거 도로 통행도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개인형 이동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동킥보드. 관련 규정과 안전사항을 숙지해 안전사고를 예방,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길 바랍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사진출처:연합뉴스, 게티이미지뱅크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