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시간제 시행 앞두고 “지문 출퇴근 대신 수기장부 사용하자”
아난티, “사실무근…300인 이하 사업장 적용대상 아냐”

사진=아난티 코브

부산 기장의 고급 리조트 ‘아난티 코브’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공짜 노동’을 지시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연장근무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지문 인식기를 이용, 출퇴근 시간을 조작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해당 사건은 52시간제 시행을 앞둔 지난해 6월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52시간제 근무는 주당 법정 근로시간이 기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된 것으로, 지난해 7월부터 30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제보자 A씨는 “(아난티 코브 내) 바쁜 부서는 52시간제를 못 지키고 있다”며 “지문 인식을 하지 말고 연장근무를 하거나, 정시 퇴근으로 찍고 추가로 근무를 하게 하자는 내용이 회의 시간에 오갔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담당자가 이 같은 내용을 2~3번 가량 구두 지시했다. 다른 직원이 위험성을 인지하고 이야기를 막았지만, 이런 내용이 인사담당자 입에서 나온다니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리조트 내 ‘바쁜부서’는 통상 야외 업무를하는 시설팀이나 조경팀을 일컫는다. A씨는 “해당 팀은 정상근무를 하는 날도 있었지만 어떤 날은 12~14시간 이상 일하는 경우도 많았다. 야외 시설이 많은 아난티 코브 특성 상 업무량이 동종업계보다 훨씬 많다”며 “최근 아난티 코브 6명이 연달아 퇴사한 것도 업무과다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난티 코브 관계자는 “사실 무근이다.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그런 일이 발생할 수 가 없다”며 “또한 아난티 코브 직원은 300명 이하로 52시간제 시행 업장에 속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아난티 코브는 힐튼호텔, 아난티 타운, 아난티 펜트하우스 등으로 구성된 복합 휴양 시설이다. 아난티 코브는 지난달 ‘직장 내 집단 괴롭힘’으로 한차례 논란이 인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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