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비 일당 1만원으로 가입해도 간병인 서비스 가능
1~4만원 입원 일당과 간병인 지원 중 선택 가능
3년 갱신담보, 갱신 시 보험료 인상 가능성 ↑
연계 조건 때문에 DB손보의 보험료가 높아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간병도우미료 물가는 2017년보다 무려 6.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통계청이 관련물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심화됨에 따라 간병인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간병이 필요한 대표적인 질병인 치매 환자의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간병인에 대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65세 이상 전국 치매환자 수는 2012년 54만명에서 지난해 전체 노인인구의 10분의 1 수준인 약 75만명으로 늘어나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치매센터는 앞으로도 치매환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2024년에는 100만명, 2060년에는 33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해 지금보다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간병인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간병도우미료의 환자나 보호자 부담은 만만치 않다. 일반적으로 간병도우미료는 24시간 기준으로 계산해 1주일에 한번 지급하게 되는데 하루에 11~12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고 그 외 잘 돌봐달라는 차원에서 간식비 등 추가비용이 들어가기도 한다. 한 달 30일 기준, 순수하게 간병도우미료만 적어도 300만원 이상의 금액이 필요하다.

그러나 간병도우미료의 경우 국민건강보험의 보장과 민영 실손의료보험에서도 혜택을 받을 수 없어 고스란히 환자나 보호자의 부담으로 남는다.

간병비 보험은 이 같은 소비자의 필요성에 따라 출시됐다. 간병비 보험이란 질병이나 상해로 입원 시 입원비 일당을 지급받거나 간병인을 지원받는 보험이다. 보험회사로부터 단순히 간병도우미료를 지원받는 것이 아니라 전문 간병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현재 전문 간병인을 지원하는 보험은 메리츠 화재와 DB손해보험 두 곳에서만 판매되고 있어 두 회사의 상품을 비교하고자 한다. 참고로 메리츠 화재가 최초로 간병인 지원 상품을 출시했고 뒤이어 DB손보가 상품을 내놨다.

보험사별 담보 표. 자료=각 사 취합

가입조건은 20년납 90세만기 48세 여자, 상해 1급 기준이며 비슷한 조건으로 설계할 경우 메리츠화재가 3만2680원, DB손보가 3만5240원의 보험료로 설계됐다.

먼저 두 회사의 공통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간병인지원 입원일당 담보를 1~4만원까지 선택해서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설계 예시에서는 간병인 지원 입원일당 담보를 4만원으로 설계했지만 최소 1만원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며 최소 1만원으로 설계 시 설계 예시된 보험료보다 더 저렴해 진다.

간병인 지원을 받으려면 두 회사 모두 간병인 지원을 원하는 일자로부터 48시간 이전에 보험회사로 신청을 해야한다. 신청 시 보험회사와 연결된 간병업체에서 간병인을 지원해주며 만약 보험회사가 지원하는 간병인을 원하지 않을 경우 가입자가 선택해 사용한 간병인 사용비용을 간병인 지원비용 한도로 보상한다.

간병인 지원비용은 각 사 홈페이지 상품 공시실에서 확인 가능하며 현재 공시된 간병인 지원비용 한도는 양사 모두 12만1000원으로 공시돼 있다.

회사별 차이점을 살펴보면 첫 번째로 설계조건의 차이를 들 수 있는데 이는 보험료의 차이를 발생시킨다.

예를 들어 DB손보의 경우 48세 여자, 상해 1급 기준으로 설계 시 상해사망 보험금을 1억6000만원 이상으로 설계해야 가입이 가능하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상해사망 가입금액에 대한 제약이 없다. 대신 상해사망 담보와 상해고도후유장해 담보의 금액을 동일하게 설계해야 한다.

이 같은 연계조건은 DB손보의 보험료가 비싸지는 원인이다. 일반적으로 상해사망 담보는 다른 담보에 비해 비싼 편으로 DB손보의 상해사망 담보를 최소 금액인 1억6000만원으로 설계 시 5920원의 보험료가 책정되지만 메리츠화재는 상해사망 담보와 상해고도후유장해 담보를 각각 1억원으로 설계 시 두 담보의 보험료를 합해도 DB손보보다 저렴한 3800원의 보험료로 설계가 가능하다.

메리츠화재는 최소 보험료 3만원의 조건만 맞추면 비교적 자유롭게 설계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예시로 설계된 상해사망, 상해고도후유장해 담보 1억원을 더 낮춰 보험료를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두 번째로는 납입면제에 관한 차이다. DB손보는 납입면제 사유로 상해나 질병으로 80% 이상 후유장해가 발생한 경우,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 진단 시로 명시하고 있지만 메리츠화재는 상해나 질병으로 80% 이상 후유장해가 발생한 경우,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 진단 외에 말기폐질환, 말기간경화, 말기신부전증 진단도 포함해 납입면제 사유의 범위가 DB손보보다 더 넓다.

한편 간병비 보험을 가입할 때 간병인 지원 담보가 갱신형 담보라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간병인 지원 담보는 90세 만기까지 3년마다 자동갱신되고 갱신 시 손해율에 따라 납입 보험료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보험회사가 갱신형 담보를 개발하는 것은 보험료가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간병비 지원 담보도 갱신 시 보험료가 오를 가능성이 큰 것이다.

이 때문에 가입 전에 갱신 시 예상 보험료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듣고 이해한 후 가입해야 한다. 물론 갱신 시 보험료에 대한 보험회사의 안내는 말 그대로 확정이 아니라 예상이기 때문에 실제 갱신 시점의 보험료는 안내받았던 예상 보험료와 달라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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