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지역 총괄 매니저. 사진=변인호 기자

“샤오미는 좋은 제품을 적절한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하드웨어 순수익률 5%를 넘지 않을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순수익률 5%를 넘지 않는 가격을 유지하겠다.”

샤오미는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Mi 스마트 밴드4 출시 및 스티븐 왕(Steven Wang) 샤오미 동아시아 지역 총괄 매니저를 소개했다.

이날 총괄매니저로서 첫 소개 무대를 가진 스티븐 왕 총괄 매니저는 “일반적으로 중국산이라고 하면 싸고 품질이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는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가 좋은 제품이 되기 위해서는 좋은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이 필요하다”며 “샤오미에서는 최고의 품질인 제품에 최적의 가격을 준다는 것을 원칙으로, 지난해부터 샤오미 하드웨어 순수익률은 5%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왕 총괄 매니저는 샤오미 입사 전 원플러스(OnePlus) 글로벌 창립 팀 핵심 멤버이자 CEO의 특별 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인도 시장 운영을 지휘했다. 총괄 매니저 부임 전에는 샤오미에서 유럽, 남미 등 신규시장 확장 담당 마케팅팀을 이끌었다.

스티븐 왕 총괄 매니저는 “샤오미는 9년밖에 되지 않은 젊은 회사로, 전 세계 지사에서 현재 2만명 이상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며 “많은 분이 샤오미를 스마트폰 회사로 알고 계실 텐데, 실제로는 저희 소프트웨어 MIUI 사업도 한 달 이용자 수 2억6000만명 이상으로 규모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서 “샤오미는 스마트 가전 분야의 선도 브랜드로서 누구나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 스마트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왕 총괄 매니저에 따르면 샤오미는 현재 AIoT 앱과 관련한 특허가 1000건이 넘는다. 샤오미 AI 어시스턴트는 한 달 사용 유저 수가 4500만명에 달하고, 2000개 이상의 에코시스템 제품을 개발해서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샤오미는 AIoT 전략의 일환으로 IoT가 결합한 다양한 가전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 3월 31일 기준 샤오미 IoT에 연결된 디바이스 수는 스마트폰 및 노트북을 제외하고도 전년 대비 70% 증가한 1억7000만대를 넘어섰다.

스티븐 왕 총괄 매니저는 “샤오미의 에코시스템 제품은 에코시스템 파트너를 통해 생산하고 있는데, 이런 회사들은 샤오미 IoT 플랫폼인 ‘Mi 홈 앱’을 이용한다”고 소개했다.

샤오미는 최근 이케아와 파트너십을 발표했는데, 이케아 스마트 가구는 모두 Mi 홈 앱과 연동된다. 이외에도 샤오미는 필립스와의 협력을 통해 가정용 스마트 조명 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구글 어시스턴트 및 아마존 알렉사와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샤오미는 최근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지역 공략에 나섰다. 스티븐 왕 총괄 매니저는 “샤오미는 성공 요인을 ▲현지화 ▲서비스 ▲접근성 ▲가성비 등 네 가지로 나눴는데, 한국 시장을 위해 네 요인 모두 고려할 예정”이라며 “한국 시장에만 특화된 제품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가 국내 출시하는 제품들. 사진=변인호 기자

이번에 샤오미가 국내에 출시하는 Mi 스마트 밴드4는 전작보다 39.9% 커진 스크린 크기와 풀컬러 AMOLED를 장착해 120x240픽셀해상도로 사용자가 한눈에 모든 것을 볼 수 있게 했다. 샤오미는 Mi 스마트 밴드4를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갤럭시 핏(11만8800원), Fitbit 인스파이어(10만9000원)보다 저렴한 소비자 가격 3만1900원에 판매한다.

Mi 스마트 밴드4는 135mAh 배터리를 장착해 단일 충전으로 최대 20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5 ATM 등급의 방수 기능을 갖췄다. 또 새로운 6축의 센서로 정확한 활동 트래킹을 지원하고, 전용 Mi Fit 앱을 통해 운동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수영도 트래킹이 가능하다.

샤오미는 쿠팡을 통해 20일부터 Mi 스마트 밴드4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23일부터 정식으로 판매한다. 20일 예약하면 23일 오전 배송 받을 수 있다. 기존 Mi 스마트 밴드에서 한글이 깨져보이던 문제도 현지화 과정을 통해 제대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샤오미가 Mi 스마트 밴드4와 함께 선보이는 ‘Mi 블루투스 이어폰 AirDots 청춘판’은 샤오미가 국내에 처음 출시하는 무선 이어폰이다. USB-C를 이용한 완전 충전까지 1시간이 소요되고, 충전 케이스로 2회 추가 충전을 통해 최대 10시간까지 연속 재생할 수 있다. 케이스를 열면 자동으로 페어링이 된다.

음악 재생 시스템은 귀에서 이어폰을 떼면 자동으로 음악을 정지시키고,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직관적인 터치 컨트롤을 통해 음악 재생·일시 정지, 전화 받기·끊기와 더불어 음성 비서를 활성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격은 3만9900원으로, 23일부터 쿠팡 및 위메프를 통해 판매된다.

이외에도 샤오미는 ‘샤오미 금속 캐리어’를 출시한다. 샤오미 금속 캐리어는 항공기 수준의 알루미늄 마그네슘 합금 외장과 강화 프레임을 사용해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한다. 이중 잠금장치 및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손잡이가 부착됐다. 가격은 19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함께 출시되는 샤오미 20인치 클래식 캐리어는 38L 용량과 글로벌 화학기업 코베스트로(Covestro)의 폴리카보네이트 특수 소재인 마크로론(Makrolon)을 사용했다. 가격은 6만9900원이다. 캐리어는 모두 31일부터 쿠팡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스티븐 왕 총괄 매니저는 “샤오미는 한국 시장을 위해 한국어 지원, 한국 인증 획득 등 한국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현지화에 집중하고, 제품을 사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높은 수준의 A/S 서비스도 제공하겠다”며 “온라인·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활용해 한국 소비자들이 다양한 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접근성도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가성비는 샤오미의 원칙대로 한국 시장에서도 순수익률 5%를 넘기지 않는 선에서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샤오미는 스마트폰 및 IoT 플랫폼에 기반한 스마트 기기 중심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기업이다. 2010년 4월 설립된 샤오미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지난해 7월 9일 상장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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