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 공모 통해 12곳 신규 지정, 주거 및 보행환경 개선
지난해 선정 13곳 등 총 25개 지역서 재생사업 추진

서울시청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지 12곳을 새롭게 지정하고 본격적인 골목길재생에 나선다. 지난해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2곳, 자치구 공모로 지정한 11곳에 이어 총 25개 지역에서 골목길 재생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19일 서울시는 자치구를 대상으로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지 공모를 실시, 종로구 권농동 일대 등 12개 사업지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까지 접수된 이번 공모에는 19개 자치구, 24개 사업지가 신청했다. 시는 사업대상지의 적정성과 자치구 추진 역량, 주민 주도 추진 역량 등을 현장실사와 선정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12곳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은 일정 지역을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 등으로 정해 대규모로 추진하는 기존 도시재생 사업과 달리 1km 내외 골목길을 대상으로 현장밀착형 소규모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골목길 성격 유형에 따라 주거 중심 생활 골목, 상업 중심 상업 골목, 테마가 있는 골목 등으로 나뉜다. 너비 및 용도에 따른 유형으로는 너비 4m 미만의 차가 다니지 않는 주거 중심의 보행로, 너비 8m 미만의 보행 중심 생활도로, 너비 10m 미만의 근린 상권 생활도로 등이다.

이번에 선정된 골목길재생 사업지는 ▲종로구 권농동 일대 ▲용산구 소월로 40․44길 ▲성동구 송정동 일대 ▲광진구 자양4동 뚝섬로30길 ▲중랑구 묵동 일대 ▲강북구 수유동 일대 ▲도봉구 창3동 일대 ▲마포구 망원1동 월드컵로19길 일대 ▲양천구 목4동 일대 ▲강서구 화곡8동 일대 ▲구로구 고척로3길~경인로15길 일대 ▲관악구 난곡로15길 일대 등이다. 골목길 성격 유형별로 살펴보면 주거 중심 골목길 6개소, 상업 중심 4개소, 테마 중심 2개소이며, 연장 135~1450m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재생사업지에는 3년에 걸쳐 총 10억원이 각각 지원된다. 이 중 2억원은 골목길 재생 실행계획 수립 및 공동체 기반 마련을 위해 쓰인다. 나머지 8억원은 골목길 주변 보행환경 개선 및 생활 인프라 확충, 골목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활성화 등의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시는 골목길 재생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주거환경과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골목길을 중심으로 주민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내 주민공동체를 형성하고, 다양한 재생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시범사업지를 포함해 지난해 선정된 골목길 재생사업지 13곳의 재생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사업지에서는 사업실행계획 수립을 위해 그동안 골목별로 주민설명회와 주민워크숍 등을 꾸준히 진행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왔으며, 주민협의체 구성․운영, 생활예술프로그램 개설 등 주민공동체 활성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12개 지역은 올 하반기에 실행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골목길 재생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골목길 재생의 핵심은 열악하고 낙후된 골목길의 환경을 안전하고 쾌적하게 개선하고 골목길을 중심으로 한 주민공동체를 되살리는 것”이라며 “골목길재생 실행계획 수립부터 실행까지 전 사업을 주민들과 함께해나가며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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