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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제기돼 회수하고 있는 인공유방 보형물을 이식한 후 실제 희귀암이 발생한 환자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인공유방 보형물 이식 환자들에게 가슴이 붓는 등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성형외과학회는 국내에서 유방 보형물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BIA-ALCL) 환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는 면역체계 관련 희귀암의 한 종류로 유방암과는 별개 질환이다. 장액종으로 인해 가슴이 붓는 등 크기 변화, 피막에 발생한 덩어리, 피부 발진 등이 의심 증상으로 꼽힌다.

국내 첫 보고된 환자는 40대 여성으로 약 7~8년 전 유방 보형물 삽입확대술을 받았다. 해당 여성은 최근 한쪽 가슴이 심하게 부어 이달 6일 성형외과를 방문했다가 BIA-ALCL 의심 소견으로 대학병원으로 옮겨 지난 13일 진단을 받았다.

식약처는 수입·제조업체와 함께 부작용 발생으로 인한 치료비 보상 등 대책을 수립 중이다. 유방 보형물 부작용 조사 등 환자 등록연구도 진행할 방침이다. 대한성형외과학회는 유방 모양의 갑작스러운 변화나 덩어리, 피부발진 등 BIA-ALCL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앨러갠은 표면이 거친 인공유방 보형물 이식이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ALCL)과 연관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예방 차원에서 제품을 회수 중이다. 자진 회수가 진행 중인 앨러갠의 인공유방 보형물은 2007년 허가 이후 약 11만개가 수입됐으며 최근 3년간 2만9000개가 유통된 것으로 식약처는 파악하고 있다. 약 5만~8만명이 해당 제품으로 삽입확대술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BIA-ALCL 발생 위험이 낮고 제거 수술 관련 마취, 수술 후 혈종, 염증, 감염 등 위험성을 고려할 때 증상이 없는 환자가 예방 차원에서 보형물을 제거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투데이 김한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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