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값 0.02% 소폭 상승…송파구, 일부 시세 밑도는 매물 출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발표 여파, 매수자 ‘관망세’ 돌아서

사진=연합뉴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기준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오름폭이 축소됐다. 분양가상한제를 앞두고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재건축 상승세가 둔화된 탓이다. 매도자들은 오른 호가를 고수하는 모습이지만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등 일부 단지에서 간간이 시세 하한가 수준의 매물이 나오고 신축 아파트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한 모습이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2% 올라 전주(0.04%)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0.02% 오르는 데 그치면서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0.07%p 낮아졌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서울은 ▲광진 0.12% ▲서대문 0.10% ▲강동 0.07% ▲구로 0.05% ▲강남 0.04% ▲마포 0.04% ▲서초 0.04% ▲양천 0.04% 등이 올랐고 ▲관악은 –0.14%를 나타냈다.

광진구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 개발호재로 구의동 현대2단지가 1000만원 올랐다. 서대문구는 마포생활권의 새 아파트인 북아현동 e편한세상신촌이 2500만원 상승했다. 강동구는 명일동 삼익그린2차, 우성, 한양, 고덕현대가 1000만원, 구로구에서는 개봉동 현대1단지, 구로동 삼성래미안이 250만~1000만원 각각 올랐다. 자사고 폐지 영향으로 대치동 일대가 들썩인 강남은 래미안대치팰리스, 선경1·2차가 2500만원 상승했고 마포구는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과 공덕동 래미안공덕3차가 1000만~2500만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관악구는 거래가 부진하면서 봉천동 관악푸르지오가 4000만원 떨어졌다.

사진=부동산114

신도시는 2~3년차 신규아파트의 매수 문의가 늘었다. ▲위례 0.06% ▲동탄 0.02% 일대 아파트값이 올랐고 ▲산본 –0.05% ▲평촌 –0.01% 등은 하락했다. 위례는 창곡동 위례센트럴푸르지오, 위례호반베르디움, 학암동 위례롯데캐슬이 250만~500만원 올랐다. 동탄은 장지동 동탄자이파밀리에와 청계동 시범계룡리슈빌이 500만~700만원 상승했다. 거래절벽이 이어진 산본의 경우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1차가 500만원, 평촌에서는 관양동 공작부영이 500만원 각각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재건축으로 주거환경 개선이 기대되는 지역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광명 0.06% ▲성남 0.06% ▲부천 0.05% ▲안양 0.04% ▲과천 0.02% 등이 상승했다.

광명은 철산동 주공12단지와 하안동 주공10·12단지가 150만~500만원 상승했고 성남은 단대동 진로, 신흥동 두산이 250만~500만원 올랐다. 안양은 신규 대단지 아파트 수요 증가로 평촌더샵아이파크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반면 ▲안산 –0.05% ▲고양 –0.05% ▲김포 –0.04% ▲용인 –0.03% 등은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안산은 거래 부진으로 선부동 수정한양과 동명벽산블루밍이 750만~1000만원, 고양은 성사동 래미안휴레스트가 500만원 각각 내렸다.

전세시장은 휴가철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서울이 0.02% 올랐다. 반면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0.01% 떨어져 약세가 이어졌다.

서울의 전세가격은 ▲동작 0.14% ▲성북 0.04% ▲성동 0.03% ▲중랑 0.03% ▲관악 0.03% 순으로 올랐고 ▲강북은 –0.07%를 나타냈다. 신도시의 경우 산본이 –0.16%로 가장 많이 떨어졌고 일산(-0.10%)과 평촌(-0.02%)이 뒤를 이었다. 경기·인천에서는 고양이 –0.08%, 시흥 –0.04%, 용인 –0.04%, 광주 –0.03%, 수원 –0.02% 순으로 떨어졌고 의왕 0.18%, 과천 0.03%, 광명 0.03%, 의정부 0.02% 등 지역은 오름세를 보였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불가피해진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은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수요가 이어지는 서울 신축 아파트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분양가상한제 적용기준 발표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상황에서 하반기 수도권에서 풀리는 토지보상금과 시중 유동자금이 서울 아파트 시장으로 유입되면 집값은 다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다만 정부의 추가 규제와 거시경제 불안 등의 리스크도 상존하고 있어 가격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보합세를 이어가는 서울 전세시장은 재건축 이주 및 학군수요와 더불어 저렴한 분양가를 기대하는 청약 대기수요가 전세로 눌러앉을 여지가 커지면서 오름폭이 다소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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