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RT, 72개국 6만6000여명의 보험업계 고소득 설계사들의 모임
MDRT 회원 보유, 메트라이프 423명·오렌지라이프 326명·푸르덴셜 288명 순
이경우 메트라이프 MDRT 회장, MDRT 회원 최다 보유 비결 ‘직원 의견 경청하는 회사·좋은 사람 많은 것’ 꼽아

MDRT 연차총회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이경우 메트라이프 MDRT 회장제공

명예의 전당은 스포츠, 예술 등 한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된 기념관, 단체, 모임을 말하는데 주로 미국에서 많이 설립됐지만 최근에는 각 나라 그리고 특정 분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스포츠 분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명예의 전당으로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NBA 명예의 전당, 아이스하키 명예의 전당 등이 있으며 예술 분야에서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 등이 유명하다.

◆보험 설계사들의 명예의 전당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

보험업계에도 이 같은 명예의 전당이 있는데 바로 미국 테네시주의 멤피스에서 1927년부터 시작된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라는 단체다. ‘백만달러 원탁회의’라는 의미의 MDRT는 애초에 설계사들의 소그룹 스터디 모임으로 시작해 현재는 72개국 6만6000여명의 보험업계 고소득 설계사들의 전 세계적인 단체로 성장했다.

MDRT는 매년 전 세계 회원들이 서로의 판매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전 세계적 규모의 연차총회를 연다. 올해는 6월 9일부터 12일(현지 시간)까지 4일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최됐었고 이 기간에 56개국 1만여명의 회원들이 참가했으며 한국에서도 약 350명의 회원들이 참가했다.

MDRT 회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회원이 될 수 있는 자격 자체가 보통의 설계사들이 달성하기 힘든 실적 기준이기도 하지만 그들 스스로 단순히 높은 실적을 달성한 설계사들의 모임이 아니라 보험의 가치와 정신에 대해 함께 교류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MDRT 회원 자격조건을 살펴보면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보험료 1억8818만5000원 이상 또는 연간 총수입이 1억3022만4000원 이상을 달성한 설계사에게 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다만 보험료나 연간 총수입의 기준은 매년 조금씩 바뀐다.

또 MDRT 영업실적의 3배는 COT(Court of the Table), MDRT 영업실적의 6배는 TOT(Top of the Table)로 구분해 동일한 MDRT 회원이라도 실적별로 등급이 구분된다.

우리나라에는 2000년도에 한국 MDRT협회가 발족했으며 현재 MDRT 회원 보유수는 세계 7위로 올해 약 1680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우리나라의 보험사별 MDRT 회원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7월 기준 메트라이프생명이 423명으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 중이고 오렌지라이프 326명, 푸르덴셜생명 288명, 교보생명 207명, AIA생명 133명, 미래에셋생명 97명 등의 순이다.

◆메트라이프의 MDRT 회원 최다 보유 비결, 회사 조직문화와 좋은 사람들

메트라이프 MDRT 회장을 맡고 있는 이경우 회장은 메트라이프에서 14년차를 맞은 베테랑 설계사이자 MDRT 회원이다. 부지점장을 맡았던 2년을 제외한 나머지 12년간 MDRT 회원이었다.

이경우 메트라이프 MDRT 회장. 사진=파이낸셜투데이

이 회장은 “메트라이프생명이 MDRT 회원 수를 가장 많이 보유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영업 현장 의견을 경청하고 믿어주는 회사 조직 문화와 좋은 사람이 많다는 것”이라면서 “쓰레기 없는 거리에 휴지 버리기가 쉽지 않은 것처럼 반듯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일하다보면 어느새 본인도 따라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설계사라는 직업은 지속적인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끊임없이 자신에게 목표를 부여하고 또 그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반복한다. 반복되는 과정에서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자신보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보면서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켜야 하는데 이 같은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가장 좋은 객관적인 놀이터가 MDRT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은 MDRT 회원이 된다는 의미는 단순히 개인의 성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입장에서도 설계사 조직의 체질개선과 안정성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

그는 1년에 한번 열리는 연차총회에 직접 다녀오면 직업적인 자부심이 남달라진다고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연차총회에 다녀오는 비용이 약 400만원 정도 소요된다”면서 “회원 각자 부담하기 때문에 처음 연차총회에 참석할 때는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눈으로 보고 온 후 두 번째 갈 때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형 컨밴션에 약 1만5000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는 현장에 있으면 느끼는 바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MDRT 회원이 되는 비결로 사고의 반듯함, 입장 바꿔 생각할 줄 아는 배려심, 그리고 올바른 목표설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기관리를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그는 “고객의 증권 분석을 하다보면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보장 설계를 어떻게 했는지 보면 담당 설계사가 고객 입장에서 생각했는지 자신의 이득을 생각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면서 “오로지 돈을 목적으로 일하기 보다 나와 동일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옳은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 내내 반듯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MDRT 회원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 마디를 요청하자 이 회장은 짧게 답변했다.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너그럽기 바랍니다. 그것이 설계사의 기본 자질입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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