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또’ 바뀐 애큐온저축銀, 고용안정 요구엔 ‘묵묵부답’
주인 ‘또’ 바뀐 애큐온저축銀, 고용안정 요구엔 ‘묵묵부답’
  • 임정희 기자
  • 승인 2019.08.14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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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저축銀 주인 ‘JC플라워 → 베어링PEA’
“사모펀드가 주인”…벌써 네 번째
노조 “이익 극대화 노리는 사모펀드에 고용불안”
지난달 2일부터 애큐온저축은행 직원들은 은행 앞에서 고용안정협약을 요구하는 피켓시위에 돌입했다. 사진=한덕환 전국사무금융 서비스노조 애큐온저축은행 지회 위원장
지난달 2일부터 애큐온저축은행 직원들은 고용안정협약을 요구하는 피켓시위에 돌입했다. 사진=한덕환 전국사무금융 서비스노조 애큐온저축은행 지회 위원장

애큐온저축은행이 홍콩계 사모펀드 베어링PEA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았다. 하지만 애큐온저축은행 직원들은 은행이 또다시 사모펀드에 팔리자 고용불안에 휩싸였다. 안정적인 은행 경영보다 이익 극대화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새바람 부는 애큐온저축銀…직원들은 ‘고용안정’ 요구

미국계 사모펀드인 JC플라워는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베어링PEA를 선정하고 지난 6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그 후 JC플라워와 베어링PEA는 지난 1일 인수작업을 최종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M&A가 마무리되자 베어링PEA는 새 판 짜기에 나섰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8일 이호근 대표 및 임원 세 명을 새로 선임하고 조직개편에 돌입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직원들은 사측에 고용안정협약을 요구했다.

고용안전협약을 통해 노동조합은 기존 근로조건 승계와 노조활동 보장, 경영권 변동으로 인한 인위적인 구조조정 반대, 희망퇴직 진행 시 노조와 협의 등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며 이에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노조는 지난달 2일부터 피켓시위에 돌입했다.

한덕환 전국사무금융 서비스노조 애큐온저축은행 지회 위원장은 “원래는 지금 요구하고 있는 협약에 지점폐쇄 반대 등과 같은 요구가 더 많았는데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은 양보해서 최소한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도 직원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고 있어 피켓시위를 시작했다”며 “현재 사내 분위기도 조직개편이 진행 중이라 어수선하다”고 설명했다.

3년 동안 . 사진=
지난 3년 동안 애큐온저축은행 영업점은 50%, 직원 수는 30% 가량 감소했다. 사진=한덕환 전국사무금융 서비스노조 애큐온저축은행 지회 위원장

◆‘사모펀드 그늘’…직원 수와 영업점 축소

이렇듯 직원들이 고용불안을 호소하는 이유는 지난 16년 동안 애큐온저축은행이 4차례나 사모펀드에 사고 팔리고를 반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큐온저축은행은 2003년 처음으로 미국계 사모펀드 퍼시피캡 퍼시픽림펀드(PPRF)를 주인으로 맞은 이후 지금까지 사모펀드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PPRF 다음으로 2006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됐고 2016년에는 미국계인 JC플라워에 인수됐다. 그 후 이달 초 베어링PEA가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의 새로운 최대주주가 됐다.

한덕환 노조 위원장은 “JC플라워가 처음엔 스스로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하는 펀드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JC플라워가 은행을 인수한 지 2년 반밖에 되지 않았던 작년부터 매각설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직원들은 그때부터 술렁이고 불안해했다. 새로운 주주가 누가 될지도 모를뿐더러 회사 분위기가 또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사모펀드는 특성상 기업을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되팔아 수익을 내기 위한 운영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은행을 키우기 보다는 단기적으로 치고 빠져 이익을 극대화하는 경우가 많아 일각에서는 ‘먹튀’가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한다.

특히 은행 입장에서는 최대주주로 있는 사모펀드가 자주 교체되면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단행될 수 있고 은행의 경영 방향성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작용한다.

한덕환 노조 위원장은 “기존의 퍼시피캡 퍼시픽림펀드와 MBK파트너스의 시절은 차치하더라도 JC플라워가 은행을 인수한 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며 “약 3년 동안 직원이 30% 정도 줄었고 영업점도 절반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JC플라워가 은행을 인수하기 전인 2016년 6월말 기준 직원 수는 550명이었고 영업점은 지점 15개와 출장소 4개를 포함해 총 19개였다. 하지만 지난 3월 말 기준 직원은 392명으로 줄어들었고 영업점 수도 지점 9개로 축소됐다.

한덕환 노조 위원장은 “요즘 업무 자동화 및 디지털화로 영업점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애큐온저축은행은 이런 영업환경의 변화뿐 아니라 주주사의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급격히 영업점과 인력을 축소한 부분이 있다”며 “노조도 영업환경의 변화 흐름을 수용해야 할 부분이 있으니 직원을 줄이는 부분에 있어서 노조와 협의하자는 안을 제시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사측은 고용안정협약에 대해 계속 검토 중이며 주주사와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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