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최초, 유료 멤버십 ‘슈퍼클럽’ 출시
충성고객 확보가 목표

사진=요기요

배달전문 앱 요기요가 정기구독할인 제도로 배달 앱 1위자리를 노린다.

배달전문 앱 요기요는 지난달 29일 정기구독할인 서비스인 ‘슈퍼클럽’을 출시했다. 슈퍼클럽은 월 9900원으로 매달 10회까지 3000원의 자동할인을 제공해주는 유료 멤버십 제도다. 기존 할인 쿠폰과의 중복할인도 가능해 배달 앱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배달음식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실제 슈퍼클럽에 가입한 사용자 A씨는 “슈퍼클럽의 장점은 무엇보다 ‘완전 저렴’하다는 것이다. 요기요에서 주 또는 요일마다 할인하는 특정 음식 종류가 있는데 거기에 슈퍼클럽 할인, 제휴 할인, 쿠폰 등등을 모두 적용하면 정말 저렴하다”고 말했다.

요기요가 ‘슈퍼클럽’을 출시한 것은 회원들에게만 대폭 할인을 제공해, 요기요 만의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DMC미디어의 ‘2019 배달 앱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배달 앱으로 ▲배달의민족(74.8%)이 1위를 차지했다. ▲요기요(16.2%) ▲업체 공식앱(3.8%), ▲배달통(3.1%), ▲푸드플라이(2.1%)가 뒤를 이었다. 요기요, 배달통, 푸드플라이가 모두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앱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배달의민족의 점유율이 월등하게 높다.

업계 후발주자였던 배달의민족은 ‘배민 신춘문예’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배달 앱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배달의민족은 ‘○○가 쏜다’와 같은 마케팅 논란을 일으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을 대상으로 약 1만원 정도의 쿠폰을 제공한 반면 일반 충성이용고객에게는 100원, 500원, 1000원 등 적은 할인 이벤트를 실시해 유명인 특혜라는 논란이 일었다.

평소 배달의민족을 이용하는 B씨는 “배달의민족이 무슨 이벤트를 많이 하는 거 같은데, 실제로 당첨된 적이 별로 없다. 다들 배민(배달의민족) 앱만 보고있나 싶었다. 근데 연예인들이 SNS에 올린 ‘OO가 쏜다’를 보니 기분이 나빴다. ‘일반인들은 무시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다른 배달 앱으로 갈아탔다”고 말했다.

마케팅으로 성공한 배달의민족인 만큼 이번 마케팅 논란은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요기요는 슈퍼클럽 출시를 통해 요기요만의 충성고객을 확보해 배달 앱 1위 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다.

현재 배달의민족은 요기요 슈퍼클럽에 대응할만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지난달, 이전까지 존재했던 적립금 제도를 폐지하고 즉시 할인이 되는 쿠폰 패키지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할인제도를 변경했다.

문제는 요기요가 슈퍼클럽으로 충성고객을 높인다고 해도, 높은 점유율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점들이 많다는 점이다.

먼저 서버 오류 문제의 해결이 중요하다. 요기요는 각종 할인 이벤트를 실시할 때마다 폭발하는 접속자 수를 감당하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12일, 22일, 28일 3차례나 서버가 마비됐다. 주문취소와 이중결제로 인한 고객 불만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에 등록된 업체 수가 다르다는 점도 요기요가 풀어야 할 숙제다. 배달의민족에 입점한 업체 수는 약 20만개다. 반면 요기요는 14만개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사용자 A씨는 “(슈퍼클럽 서비스는 좋은 반면) 다른 배달 앱에는 있지만 요기요에는 없는 업체가 있다는 점, 특히 그곳이 단골일 경우에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외에도 쿠팡이츠, 우버이츠 등 새로운 음식배달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배달 앱은 각자의 방법으로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요기요가 이번에 출시한 슈퍼클럽을 통해 배달의민족을 꺾고 배달 앱 시장의 새로운 선두주자가 될지 주목할 만하다.

파이낸셜투데이 홍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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