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韓 백색국가 제외] 항공·관광 직격탄 맞았지만 ‘不撓不屈’ 정신으로 극복
[日, 韓 백색국가 제외] 항공·관광 직격탄 맞았지만 ‘不撓不屈’ 정신으로 극복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9.08.08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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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호소보다는 대안 마련에 적극
일본 대신 동남아·중국으로 고개 돌려
한산한 일본행 수속 카운터. 사진=연합뉴스
한산한 일본행 수속 카운터.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수출규제 및 한국 백색국가 제외 움직임으로 국내 항공 및 여행사, 면세점 등의 수익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일부 기업들은 수익 감소를 경험했지만, 대체지를 물색 하거나 보상마케팅을 펼치는 등의 방법으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일본 여행객은 지난달 하순부터 10% 감소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 되면서 일본행 여행객은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지난해대비 전체 이용객은 7.22% 증가했다. 항공, 관광 등의 업계는 일본 대신 동남아나 중국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항공업계는 그동안 과다공급된 일본 노선의 수요가 급감할 분위기가 감지되자 일본 노선 감축 및 노선 철수를 검토하면서 대체 수요가 예상되는 동남아·중국과 같은 대체지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일부 노선 여객기를 중형기에서 소형기로 교체하고 일본을 대체할 여행지를 물색 중이다.

대한항공은 인천발 삿포로,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노선의 항공기를 중소형기로 일부 변경하고, 다음달 3일부터 부산~삿포로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이후 수요를 살펴 중국이나 동남아 쪽으로 노선을 확대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본여행 수요감소로 인한 노선 공급 축소는 불가피하다. 심지어 일부 노선에 대해서는 노선 철수가 확정됐다. 일본 쪽 노선을 축소하는 만큼 관광객들의 대체 여행지로 거론되는 동남아나 중국 쪽으로 노선을 확대해 예상 수요를 맞추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추석 이후 인천출발 후쿠오카, 오사카, 오키나와 노선 일부에 투입되는 항공기를 기존 A330에서 B767, A321 등으로 변경해 좌석 공급을 축소할 예정이다.

일본 노선 매출이 절반 이상인 저가항공사(LCC)들은 타격을 크게 받았지만 대안을 마련중이다. 일부 LCC는 일본 노선을 감축하고 상반기 배분받은 중국 운수권으로 중국 노선 취항을 늘릴 계획이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일본 노선의 공급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며 중국 운항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지만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진에어는 10월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4회 운항에서 3회 운항으로 축소한다. 진에어 관계자는 “(일본 노선 축소에 대해) 현재 비관도 낙관도 아니다.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는 앞으로 고민해볼 문제”라며 “일본의 수요가 줄어들면 대체 수요가 많아지는 곳의 노선을 확대하면 된다. 다만 진에어의 경우 중국 운수권이 없어 중국 아닌 다른 대체지로 확대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에어부산도 다음달부터 대구~나리타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대구~오사카, 대구~기타큐슈 노선 운항 횟수를 줄인다.

또한 LCC는 일본의 수출규제 및 백색국가 제외로 피해를 본 항공사를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권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KEB은행은 금융지원 대책반을 신설해 일본 제품·서비스 불매운동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여행사, 저가 항공사 등을 대상으로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여행객의 급감으로 지역경제에 타격이 우려된 일본 지자체들은 노선유지 요청과 함께 다양한 협력사업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한일 정부 간 문제가 불거진 이후, 일본 지자체에서 찾아와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며 “이미 취항 중인 (일본)지자체들은 노선유지와 증편을, 미취항 도시에서는 신규취항을 요청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해외여행객 유치 1·2위 업체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일본여행 신규 예약자 수는 지난해동기대비 70~80% 급감했다.

모두투어는 이번달 1~18일 일본여행 신규 예약건수는 지난해동기대비 70% 줄었다. 일본 매출비중은 14% 수준 감소했지만 동남아 및 유럽으로 가는 관광객들이 많아 전체 매출이 감소하지는 않았다.

반면 하나투어는 단일 국가 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이 일본이어서 타격을 크게 받았다. 7월 넷째 주 일본여행을 예약하는 일 평균 인원수는 400명으로 평소 1200명이었던 것에 비해 약 1/3 급감했다. 처음 일본의 수출규제 발표가 있었을 때 신규예약은 약 30% 감소했지만 현재는 50%까지 확대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현재까지 일본 신규 예약은 급감 하고 있다. 시국에 따라 당분간은 일본여행 프로모션 등은 지양할 예정이다. 또 항공사에서 일본 노선을 축소하고 있는 만큼 여행사도 그에 맞는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는 일본을 대체할 중국, 대만, 동남아 쪽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일본 대체 지역으로 거론되는 동남아와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유럽지역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해 일본여행 수요감소에 직접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다만 일본의 수출규제로 항공·관광 사업이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와 다르게 일본인의 수요가 적은 면세점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면세점 업계는 이번 수출규제 분위기 속에서도 동남아 베트남 같은 새로운 시장을 찾는데 열중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이 매출 전체에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내국인이 20%, 일본인은 5% 미만에 그친다. 때문에 이번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크게 바뀌거나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일본인 수요 감축을 우려하기보다는 신시장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홍콩 첵랍콕공항 면세점에 입점하면서 아시아 3대 공항(인천국제공항, 홍콩첵랍콕공항, 싱가포르창이국제공항)에 모두 진입했고 중국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시장 확대 방법을 모색중이다.

이번 불매운동은 정부·기업·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범국가적인 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 수익에 타격을 맞은 항공, 관광 등 관련 업계 기업들은 국민들에게 피해를 호소하기보다는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홍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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