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민·관 총력 대응’
국내외 금융시장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5일 개최된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5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금융시장 동향과 리스크 요인 점검에 나섰다.

최근 국내 금융시장을 둘러싸고 연일 부정적인 이슈가 터지고 있다. 지난 2일 일본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할 것을 의결했으며 미·중 무역전쟁 격화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금융 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 신속하고 과감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손 부위원장은 점검회의에서 “미·중 무역갈등과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등 대외적 경제환경이 우리나라 수출과 기업 실적에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다”며 “여기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라는 부정적인 요소가 더해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는 지난달부터 예상했던 이벤트로 그 영향이 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처해나가고 정부는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 시행하는 등 민·관이 총력 대응하고 있는 만큼 미리 예단해서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 지난 2일 코스피가 7개월 만에 2000포인트 선을 하회했고 원 달러 환율이 1198원으로 마감되며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가는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다.

손 부위원장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지난 2일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으나 오히려 우리 증시는 상대적으로 더 적은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기준 ▲일본 닛케이225지수 2.11%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1.41% ▲홍콩 항셍지수 2.35% ▲독일 닥스지수 3.11% ▲미국 다우지수 1.05% ▲영국 FTES100지수 2.34% ▲ 프랑스 CAC40지수 3.57%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0.95% 하락하는 데 그쳤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는 세계 9위 수준의 외환보유액을 유지하고 있고 단기외채 비율도 낮은 수준이다. 또한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국가 리스크에 대한 시장 평가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유관기관과의 협조로 신속한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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