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거래 결제 형태, 송금 방식으로 전환…신용장 이용 비중 15%
국내 은행 신용도, 일본 은행보다 높고 외환보유고도 양호
“컨티전시 플랜 점검 등 모든 가능성 대처할 것”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5일 오전 열린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일본계 은행이 신용장 보증을 중단하더라도 국내 금융시스템 전반에 미칠 영향이 미미하다고 일축했다.

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한국 기업 신용장에 대한 일본계 은행의 보증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금융부문에 보복조치를 가하면 한국 경제가 받을 충격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는 취지의 보도가 있었다”며 “하지만 우리 무역 금융이나 금융시스템 전반에 미칠 영향은 미미해 보복조치로서의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그동안 무역거래 결제 형태가 신용장 방식에서 송금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신용장 이용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용장 이용 비중은 1998년 62.1%에서 지난해 15.2%로 줄었다.

과거와 달리 국내 은행 신용도가 일본계 은행보다 높아지면서 국내 은행이 개설하는 신용장에 일본계 은행의 보증을 제공받는 비중이 낮다는 것도 이유로 제시했다.

지난달 말 S&P 기준 주요은행 신용등급은 산업은행·수협은행이 AA, 기업은행 AA-, 신한·KB·하나은행 A+다. 일본은행의 경유 JBIC가 A+, DBJ A, 미즈호·MUFG가 A-다. 국내은행의 대일본 수입 관련 신용장 중 일본계 은행의 보증 비중은 지난해 중 약 0.3%, 올해 상반기 중 0.1%에 그쳤다.

아울러 국내 금융부문이 전반적으로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 않고 ▲대체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에 금융부문에서 보복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설사 보복 조치를 가하더라도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 평가라는 설명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가차원의 외환보유고도 매우 양호하다”며 “그럼에도 금융당국은 경각심을 갖고 향후 사태 진행 추이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컨티전시 플랜을 점검하는 등 모든 가능성에 대처할 수 있도록 면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증되지 않는 일부 인사의 주관적 평가나 판단을 보도함에 있어 시장의 불필요한 불안심리를 자극하지 않도록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