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 일상하이스코 울산 공장 매각 방침 세워
“키코분쟁조정 결과 앞두고 은행 개입 의심돼”

지난해 4월 서울 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키코 사기사건’ 검찰 재고발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진행됐다.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이 키코 사태의 핵심 기업인 일성하이스코를 공중분해시키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키코 공동대책위원회는 5일 “은행들이 유암코를 앞세워 금융감독원 키코분쟁조정 4개 기업 중 하나인 일성하이스코를 공중분해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일성 울산 공장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약 3개월 전 유암코는 인수 희망자들까지 이끌고 공장을 방문했다”며 “이는 사실상 일성 공장을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것가 마찬가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일성은 4년 7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마치고 경영정상화에 들어갔다. 하지만 유암코가 기존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뒤집었다는 설명이다.

키코 공대위는 유암코가 입장을 바꾼 것은 은행들의 영향이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유암코가 돌변한 시점과 키코분쟁조정이 재이슈화되던 때와 상당히 일치한다”며 “은행들은 여론과 반대로 분쟁조정을 미루는 동시에 대리인인 유암코를 내세워 분쟁조정 대상을 한 개라도 줄이려는 속셈이다”고 지적했다.

키코 공대위는 피해기업들을 옥죄는 움직임이 또 포착될 경우에는 은행들의 계략을 저지할 조직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당 사실에 관해서는 이미 금감원, 금융위, 국회 정무위원회, 청와대에 공문을 통해 알렸다”며 “분쟁조정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감원은 일성하이스코, 남화통상, 원글로벌미디어, 재영솔루텍 등 4개 키코 피해기업에 대한 키코 분쟁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이달 중 분쟁조정위원회를 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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