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업계 최초로 청소년과 시니어를 위한 5G 요금제 2종을 비롯 가족공유 전용 요금제 1종까지 총 3종의 신규 5G 요금제를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5G 요금제에 이어 5G 저가요금제도 이동통신사 3사 중 가장 먼저 선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가입 대상 연령이 제한적이고 기본 제공 데이터량이 적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8일 ▲5G 라이트 청소년 ▲5G 라이트 시니어 등 월 4만원대(4만5000원, 이하 VAT포함) 5G 요금제 2종도 먼저 출시했다. 두 요금제는 선택약정 할인 적용 시 월 3만원대(3만3750원)로 쓸 수 있다.

두 요금제 모두 음성·문자는 기본 제공되며, 데이터는 월 8GB(소진 후 1Mbps 속도제어)를 서비스한다. 5G 라이트 청소년은 만 4세 이상 18세 이하, 5G 라이트 시니어는 만 65세 이상일 경우 가입할 수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청소년과 시니어를 위한 요금제 출시와 함께 ‘5G 슈퍼 플래티넘’도 같이 선보이면서 ‘가족 요금제 설계’를 겨냥했다. 5G 슈퍼 플래티넘은 월정액 11만5000원, 선택약정 할인가 8만6250원에 음성·문자는 기본 제공한다.

데이터는 월 350GB(소진 후 10Mbps 속도제어)를 주는데, 올 연말까지 해당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24개월간 5G 데이터를 속도제한 없이 쓸 수 있는 프로모션을 적용했다. 특히 5G 슈퍼 플래티넘 요금제에는 청소년·시니어 가족 전용 공유 데이터 50GB가 주어진다.

LG유플러스는 가족 중 1명이 5G 슈퍼 플래티넘에 가입하고, 5G 라이트 청소년과 5G 라이트 시니어를 이용하는 다른 구성원들에게 데이터를 공유하는 식으로 효율적인 가족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5월 가족 3명이 결합하면 ‘5G 프리미엄’ 요금제를 각각 반값에 쓸 수 있는 가족 할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요금제 인가사업자여서 요금제 출시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해야 한다”며 “5G 대중화 단계·단말기 라인업 추이에 맞춰 요금제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당장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없지만,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5G 요금제. 사진=LG유플러스

하지만 5G 저가요금제를 두고 일각에서는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데이터 8GB에 가족 중 5G 슈퍼 플래티넘 요금제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어 데이터 58GB를 확보했다고 해도 5G 콘텐츠를 즐기기엔 부족해 LTE에서 5G로 갈아탈 동기가 되긴 힘들다는 것이다.

5G는 출시 전부터 데이터 무제한이 아니면 빛 좋은 개살구와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5G 콘텐츠 중 ‘VR 스타데이트’ 같은 고화질 콘텐츠를 사용할 때 시간당 데이터 25~30GB가 소모된다. 데이터 무제한 프로모션 없이 5G 슈퍼 플래티넘 요금제를 쓰면 받을 수 있는 데이터 350GB로는 초고속·대용량을 요구하는 5G 콘텐츠를 월 20시간 이하로만 즐길 수 있다.

5G 상용화를 앞둔 4월 첫 주에 KT가 가장 먼저 ‘5G 요금제 완전 무제한’ 카드를 꺼냈을 당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서둘러 일정 시점까지 가입하면 24개월 동안 속도 저하 없는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당시 이통3사가 데이터 무제한이 아니면 5G 콘텐츠를 온전히 즐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KT의 선제공격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외에 월 4만원대 5G 요금제가 저가요금제라고 나왔지만, LTE 저가요금제보다 혜택은 줄고 요금만 올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민생팀 팀장은 “LG유플러스 기준 청소년용 LTE 요금제 최저가는 월 3만3000원이었는데, 5G에서는 4만5000원으로 올라 결과적으로 5G로 교체하게 될 청소년은 요금이 올랐다”며 “5G 요금제끼리도 낮은 요금제일수록 데이터당 요금이 더 비싸지는데, 데이터당 요금이 요금제마다 다르지 않게 비례형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콘텐츠에 따라 데이터 소모량이 달라 8GB라고 해서 데이터가 적다고만 볼 수는 없다”며 “빠른 반응속도를 요구하는 ‘초저지연성’에 중점을 둔 게임 같은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은 충분히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직 5G 서비스 초기라 진정한 5G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다 즐길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도 “정부에서도 저가요금제를 요구하기도 했고, LG유플러스는 사업 쪽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5G와 관련해서 LG유플러스가 판을 흔들기 위해 이슈를 선점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며 “이번 저가요금제는 나이 제한도 있고, 데이터 무제한도 아니라 실효성은 없겠지만, LG유플러스가 저가요금제 이슈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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