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준금리 인하해도 국내 증시 온기 넣기 어려워

29일 코스피가 1.78%, 코스닥이 4.00% 내리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SK증권이 한일무역분쟁 사태가 장기화되면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을 내놨다.

30일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투자심리 개선도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해도 국내증시에 온기를 불어 넣을 힘은 약해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전일 국내증시는 코스피 –1.78%, 코스닥 –4.0% 내리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0거래일 연속 순매수행진을 이어오던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낙폭을 키웠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29일 하루 동안 반도체업종에서 78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코스피의 외국인 자금 순매도(-625억원)보다 큰 금액이다.

한 연구원은 현재 국내증시가 불안한 이유로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하향조정 ▲실적에 대한 부담 ▲3개월 만에 재개되는 미중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낮은 기대감 ▲한일무역분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미중무역협상 완전 타결에 대한 기대는 애시당초 높지 않았다”며 “지금 당장 예의주시해야 할 이슈는 한일무역분쟁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 사태가 장기화되면 경제성장률과 향후 실적전망에 대한 추가적인 햐향조정도 불가피하다”며 “지지선 역할을 했던 2000선이 또 한 번 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2000선을 하회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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