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통한 올바른 역사의식 제고 및 순국선열 추모 프로젝트 진행
유니클로 밀어내고 대체재 급부상, 신성통상 의류브랜드 ‘호응’

서울 시내의 한 탑텐 매장 외경. 사진=연합뉴스

일본 수출규제에 맞서기 위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애국마케팅을 꾸준히 진행하던 신성통상이 재조명받고 있다. 신성통상은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 제고는 물론 순국선열 추모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행복을 디자인하는 기업’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신성통상은 1968년 1월 설립돼 반세기 이상 의류 전문 기업으로 국내 패션트랜드를 주도하고 있다. 신성통상은 탑텐(TOPTEN 10), 올젠(OLZEN), 지오지아(ZIOZIA), 앤드지(AND Z), 에디션(EDITION) 등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특히 1020세대를 겨냥한 SPA 브랜드 ‘탑텐’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2012년 론칭한 탑텐은 현재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 이랜드 ‘스파오’ 등과 함께 국내 패스트패션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탑텐은 2017년 평창 롱패딩의 제조사로 알려지면서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이후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를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다양하게 제품에 접목, 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는 브랜드 론칭 당시 염태순 신성통상 회장이 “한국 시장에 파고드는 일본 SPA 브랜드를 견제하기 위해 그에 못지않은 소재 개발과 아이템으로 경쟁하겠다”고 말한 것과 결을 같이한다. 염 회장은 토종브랜드 탑텐으로 유니클로를 꺾는 게 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탑텐에서 광복절을 맞아 진행 중인 '광복절 기념 티셔츠' 프로모션. 사진=탑텐

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탑텐은 ‘리멤버 프로젝트’를 기획,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탑텐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티셔츠를 발매했다.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윤봉길 의사 등 순국선열의 모습을 담아 8가지 디자인, 3100개 한정 제작된 아트웍 티셔츠는 출시한 지 2시간 만에 초도물량이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제품 출시에 이어 SNS 등을 통해 관련 역사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마케팅을 전개, 소비자들과 소통도 활발하다.

최근 탑텐은 다음 달 광복절을 앞두고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지난 5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출시한 기념 티셔츠에는 백범 김구, 유관순 열사. 윤동주 시인 등의 인물설명 및 대표적인 명언 등이 새겨져 있다.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등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맞물리면서 출시되자마자 해당 의류제품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판매량이 1만장을 훌쩍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탑텐 관계자는 “이제까지 다양한 브랜드에서 애국심을 주제로 한 티셔츠를 선보였지만 기념에만 의의를 두는 일회성으로 제작돼 일상에서 입기 힘든 디자인들이 많았다”며 “(탑텐은) 역사적 내용을 근거로 하되 베이직하면서도 트랜드에 맞는 분위기로 제품을 제작해 인기를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독도의 날 기념 프로모션 및 군함도 캠페인도 눈길을 끈다. 신성통상은 이들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독려하고 있다. 탑텐을 비롯한 자사 의류브랜드의 할인 이벤트를 마련, 행사 기간 판매수익금의 일부 또는 전액을 독도사랑운동본부, 나가사키 평화자료관 등에 지원하기도 했다.

포항 지진피해 이재민을 지원하거나 강원도 산불피해 복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신성통상은 지난 4월 강원도 산불피해를 본 고성·속초 지역 이재민 및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을 위해 긴급 수송 차량을 편성, 3000만원 상당 의류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2017년 포항 지진피해 이재민들에게도 2000만원 상당의 발열내의를 기부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옥수수 성분을 사용한 쇼핑백 ‘콘백’ 캠페인도 진행했다. 탑텐은 일회용품 사용으로 인한 환경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 전 매장 플라스틱 비닐 쇼핑백을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쇼핑백으로 전면 교체했다. 그러면서도 불가피하게 운반 포장과 같이 플라스틱 사용이 불가피하다며 이를 대체할 방법과 지속 가능한 대안을 추진, 순차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대한민국 곳곳을 알리기 위해 서울, 부산, 제주도 등 대표 도시 지역명을 디자인과 접목한 티셔츠도 제작한 바 있다.

신성통상 관계자는 “역사와 사회 문제에도 (탑텐은) 큰 관심을 기울여 매년 다양한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SNS를 통해 끊임없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소통한 점이 20~30대 주 고객층에게 열렬한 지지와 관심을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간 탑텐은 상대적으로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일본 수출규제 이후 대체브랜드로 거론되면서 인지도 상승, 주가가 크게 뛰는 등 연일 호재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신성통상의 애국마케팅이 빛을 발하는 가운데 탑텐이 국내 SPA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굳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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