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일본의 ‘뒤통수’, ‘외통수’로 돌려주자
[데스크칼럼] 일본의 ‘뒤통수’, ‘외통수’로 돌려주자
  • 한종해 기자
  • 승인 2019.07.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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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해 기자.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산업팀장

“왜는 간사스럽기 짝이 없어, 신의를 지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칙사였던 담종인이 내린 명령서인 ‘금토패문(禁討牌文)’에 크게 격노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올린 장계 ‘답담도사종인금토패문(答譚都司宗仁禁討牌文)’에 포함된 내용이다.

이순신 장군은 ‘조선에 침입한 왜구들이 자기 땅으로 돌아가려 하니, 더이상 왜구들을 공격하지 말라’는 명나라의 요구에 ‘순순히 돌아간다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 돌아간다는 것은 속임수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이 ‘수출규제’로 우리나라를 침략했다. 정부는 단호한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누구의 강요도 아닌 순전히 개인의 선택으로 인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총성 없는 전쟁이다.

이런 상황에서 ‘꼬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명나라’가 아닌 대한민국 내부에서다. 이들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인한 피해가 한국이 더 클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펼치고 있다. 억지는 일본이 부리고 있는데 정부의 외교력이 무능하다고 비난한다. 불매운동을 펼치는 사람들을 감정의 노예라고 깎아내린다. 우리가 일본보다 약하니 작금의 상황은 어쩔 수 없다며 사실상의 ‘항복’을 종용하고 있는 것이다.

1905년 을사늑약 당시 친일파 이완용은 “외교권은 우리나라의 실력이 충실할 때에 반환될 것이니, 연한을 정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고 말했다. ‘조약 문구의 일부를 수정해서 통과시키고, 일본에게 외교권을 넘겨주되, 나중에 되찾아오면 된다’라는 의미였다. 이후 일본은 1910년 한일합방까지 5년 동안 우리나라의 군사권과 행정권, 사법권, 경찰권 등의 주권을 야금야금 갉아 먹었다.

일본은 ‘뒤통수’의 역사다. 임진왜란 당시 ‘명을 치려 하니 길을 내라’며 조선의 뒤통수를 쳤고, 하와이 진주만에 있던 미국 해군기지를 기습한 당일까지도 일본은 미국과 자산 동결 문제에 대한 협상을 벌였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무기가 떨어진 이후에도 진주만 습격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원폭 피해자 코스프레에 열중했다. 최근 G20정상회의에서 자유무역을 부르짖은 아베는 잉크도 마르기 전에 부호무역을 주장하며 한국의 뒤통수를 쳤다.

이번 일본의 ‘수출규제’는 명백한 ‘침략’이다. ‘보수’니 ‘진보’니 싸울 때가 아니다.

“한국은 한 번도 일제불매 성공한 적 없다” “한국에 후쿠시마산 수출 안 해도 750만 한국 관광객이 와서 먹어준다” “한국 불매운동 오래가지 않아 실적에 영향 별로 없을 것” 등 일본발 도발에 피가 끓어 올라야 한다. 진영논리 프레임을 뒤집어씌우며 특정집단의 이익을 추구해야 할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물론 일본의 경제보복을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여기서 먼저 물러나면 ‘한 번 당해보라’는 일본 뜻대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1905년 을사늑약 때처럼 찍소리 못하고 도장을 찍어야 할 수도 있다. ‘신뢰’를 먼저 져버린 것은 일본이다. 때문에 협상테이블에서 대한민국은 일본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어야 한다.

쫄지 말자. 대한민국은 위기에 강하다. 일본은 침략 근성을 못 버리고 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자.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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