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여론에 기름 부은 유니클로 ‘반쪽짜리 사과’
사과 하고서도 추가 수습에 분주

지난 18일 유니클로 세종점 앞에서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가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을 평가절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유니클로가 추가적인 사과를 나설 예정이다.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는 20일 ‘2019년 롯데그룹 하반기 사장단 회의’에 참여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과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느낀다며 “추가로 검토해 고객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유니클로의 국내 수입 및 판매를 담당하는 회사로 유니클로 본사인 일본의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함께 세웠다. 에프알엘코리아 지분 중 51%는 패스트리테일링 몫이며 나머지 49%는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다.

앞서 유니클로 본사는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발언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반발을 샀다. 지난 11일 오카자키 다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불매운동에 대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후 국내 소비자들의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유니클로 한국 매장 매출에도 큰 타격이 오자 지난 16일 에프알엘코리아는 사과에 나섰다. 하지만 패스트리테일링측의 공식적인 사과 발표가 없었다는 점과 유니클로 공식 홈페이지 및 SNS 등에 공식적인 사과문이 게재되지 않은 점 등으로 오히려 ‘반쪽짜리 사과’라는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이날 배 대표는 “실질적으로 오해가 있었다”며 “(사과문은) 일본 본사하고 공동으로 발표한 것이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결국 에프알엘코리아는 성난 여론을 달래기 위해 또 한차례 추가 사과에 나설 예정이지만 이미 거세진 유니클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쉽게 가라앉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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