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가격 0.09%, 전세가격 0.01% 상승세 소폭 둔화
한국은행 전격 기준금리 인하, 수요 자극 ‘제한적’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폭이 전주 대비 절반 가량 줄었다. 서울 정비사업들을 중심으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를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이끈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가장 유력한 강남권 노후아파트를 중심으로 추가 상승세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9% 상승해 지난주(0.10%) 대비 소폭 둔화됐다. 재건축이 지난주 0.30%에서 이번 주 0.11%로 0.19%p 축소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신도시와 경기·인천 매매가격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보합(0.00%)을 나타냈다.

전세가격은 서울이 0.01%, 신도시 0.00%, 경기·인천이 –0.01%를 기록했다.

서울의 매매가격 상승은 ▲송파구(0.49%)가 견인했다. 송파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재건축아파트의 상승폭은 둔화된 반면, 일반 아파트는 공급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세가 커졌다. 잠실동 트리지움과 리센츠,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1000만~5500만원 올랐다.

이어 ▲노원(0.13%) ▲강남(0.07%) ▲영등포(0.07%) ▲성북(0.05%) ▲성동(0.05%) ▲광진(0.04%) ▲종로(0.04%) 순으로 올랐다.

사진=부동산114

노원은 공릉동 노원프레미어스엠코, 상계동 수락산1차우림루미아트가 500만~1000만원 올랐고 영등포 당산동 삼성래미안4차, 성원이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강남구 역삼동 역삼푸르지오, 개나리래미안,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등은 1000만~2500만원, 성북구 종암동 종암2차SK뷰가 1000만~1500만원 각각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신도시는 방향성 없이 들쭉날쭉한 움직임을 보였다. ▲산본(-0.07%) ▲동탄(-0.01%) 등은 하락한 반면 ▲위례(0.03%) ▲평촌(0.03%) ▲김포한강(0.02%) 등은 올랐다.

산본은 급매물이 늘었지만 매수자는 관망하는 분위기다. 금정동 율곡3단지와 퇴계3단지주공이 250만~500만원 떨어졌다. 동탄은 반송동 나루마을월드메르디앙, 반도보라빌1차가 500만원 떨어졌다.

위례는 장지동 위례아이파크1차와 위례호반베르디움이 500만~1250만원 올랐으며 평촌 호계동 목련우송7단지, 무궁화경남이 500만원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이천(-0.19%) ▲오산(-0.18%) ▲양주(-0.16%) ▲포천(-0.09%) ▲화성(-0.06%) ▲평택(-0.05%) 순으로 주로 외곽지역에서 하락했다. 반면 ▲안양(0.08%) ▲광명(0.07%) ▲구리(0.06%) ▲수원(0.05%) 등은 올랐다.

이천은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 외에는 거래가 어려운 분위기다. 관고동 벽산블루밍, 송정동 현진에버빌1차가 500만~750만원 떨어졌다. 오산은 부산동 주공1단지가 10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안양 비산동 대주파크빌, 안양동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는 각각 500만원, 광명 소하동 휴먼시아3·5단지가 1000만원 상승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3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다. 금리 인하로 부동산 시장에 시중 유휴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가 여전하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까지 임박한 상황이어서 금리 인하만으로 수요자를 자극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앞두고 서울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폭이 크게 축소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도입 방식과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서울 지역의 공급 희소성 이슈도 함께 부각되고 있어 기존 아파트에 대한 재평가도 나타나는 분위기다”며 “분양시장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로 기존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부작용을 낳지 않도록 공급 축소 가능성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