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G 2019’, 과거 영광 되찾을까
‘WCG 2019’, 과거 영광 되찾을까
  • 변인호 기자
  • 승인 2019.07.17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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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G 2019 시안 기자간담회장 권혁빈 WCG 조직위원회 위원장과 시안시 정부 및 삼성전자의 주요 VIP. 사진=WCG
권혁빈 WCG 조직위원회 위원장, 이정준 WCG 대표이사 외 시안시 및 취장신구 정부 관료들과 WCG 2019 메인 스폰서인 엄재훈 삼성전자 중국총괄 상무, 지현기 삼성전자 서안법인 상무 등. 사진=WCG

‘e스포츠 올림픽’이라고 불렸던 ‘월드사이버게임즈(World Cyber Games, 이하 WCG)’가 6년 만에 부활해 개막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e스포츠의 정식 스포츠화’를 지지하는 측과 e스포츠는 WCG 같은 자체 대회를 육성해야 한다는 측의 갑론을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이번 WCG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WCG는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서 ‘WCG 2019 시안’이라는 이름으로 열린다. WCG는 세계 최대 규모의 e스포츠 대회로 2000년 ‘WCG 챌린지’가 시범 대회로 개최된 이후, 2013년 중국 쿤산에서 열린 WCG 2013까지 14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았다. 2013년까지 삼성전자의 전폭적인 후원을 바탕으로 대회가 진행됐다.

하지만 2014년 2월 6일 WCG가 “2013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개최되지 않는다”며 폐지됐다. 이후 2017년 스마일게이트가 삼성전자로부터 WCG의 상표권을 인수한 후 2년 만에, 폐지된 지 6년 만인 올해 부활했다.

2000년 첫 대회부터 2013년까지 WCG를 후원해 온 삼성전자는 부활한 올해도 후원한다. 이번 대회는 ‘미래 e스포츠’ 분야가 신설된 것이 특징이다. ▲도타2 ▲왕자영요 ▲워크래프트3 ▲크로스파이어 ▲클래시 로얄 ▲하스스톤 등 6개의 게임스포츠 부문 종목 외에 ‘뉴호라이즌’ 부문에서 ▲로봇대전 ▲AI ▲VR ▲스크래치 등 4개 종목이 추가됐다.

WCG에 따르면 게임스포츠 부문에만 111개국에서 4만명이 넘는 게이머가 참여해 역대 대회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국가별/권역별 온라인 예선과 권역별 오프라인 예선을 통해 선발된 25개국 196명의 선수가 모여 경합을 펼칠 예정이다.

관련 업계와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WCG 부활을 두고 긍정적·부정적 의견이 모두 나오고 있다. e스포츠는 지난해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열렸던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됐었다.

국내에서는 지상파 3사가 e스포츠 경기를 생중계하기로 결정하며 화제가 됐지만, 막상 지상파를 통해 볼 수 있는 화면은 현지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경기가 중단된 모습이 많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무리하게 e스포츠의 정식 스포츠화를 추구하면서 전통 스포츠와 다르게 좋은 기기 및 통신환경이 갖춰져야 하는 e스포츠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동시에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 정식 종목 채택을 노리는 것보다 WCG 같은 ‘e스포츠 국가대항전’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여기에 지난 4월 e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는 것이 확실시되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첫 종목 발표에서 e스포츠가 제외됐다. 한국e스포츠협회에 따르면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종목은 오는 9월 확정된다. 아직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e스포츠 정식 종목 채택 여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래서 e스포츠 올림픽으로 불리던 WCG의 부활에 더 많은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부활한 WCG에 관한 부정적인 의견도 다수 있었다. 게임·e스포츠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대회 종목을 보고 WCG 부활에 환호하던 사람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 나왔다.

국내 팬들이 비판하는 부분은 종목선정 부분이었다. 워크래프트3, 크로스파이어, 왕자영요, 도타2 등 채택된 게임스포츠 종목 6종이 대부분 국내에서 크게 조명받지 못하는 중국 내 인기 게임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같은 전 세계에서 인기가 높은 종목은 IP를 가진 게임사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채택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크래프트2 종목은 정식 경기는 없지만 이벤트 매치가 열린다.

더불어 WCG가 중국 시안에서 열리는 만큼 중국의 입김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도타2와 하스스톤은 글로벌 e스포츠 대회가 열리는 게임이고, 크로스파이어와 워크래프트3는 중국 내 인기 게임이다. 특히 중국에서 워크래프트3는 민속놀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스타크래프트와 비슷한 위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자영요와 클래시 로얄은 중국 텐센트 산하의 게임이다.

반면 새롭게 부활한 WCG에 미래 e스포츠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도 많다. 게임과 e스포츠는 연령·성별·국적 등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대회는 게임스포츠 부문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스포츠를 개척하는 뉴호라이즌 미래 스포츠를 개척하는 뉴호라이즌 ▲지식을 나누고 실천하는 컨퍼런스 ▲세계 정상급 EDM과 코스프레가 함께하는 코스프레 뮤직 페스티벌 등도 함께 진행된다.

권혁빈 WCG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WCG 개최 발표 자리에서 “새로 부활한 WCG는 세계 최고의 e스포츠 대회라는 과거의 명성에서 더욱 진화해 모두가 참여하는 글로벌 e스포츠 페스티발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과거 실크로드의 시발점에서 현재 문화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혁신적인 도시 시안, 그중에서도 문화의 중심인 취장신구에서 새로운 WCG가 시작되는 만큼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정준 WCG 대표이사는 “WCG 2019 시안은 다양한 콘텐츠로 젊은이들이 마음껏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변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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