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공인회계사 제2차 시험, 회계감사 과목 문제 유출 의혹
“기출문제서 보편적으로 다루는 내용…출제위원 부적절한 행위 여부 조사 중”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공인회계사 시험문제 유출 의혹 수사를 요청하는 청원 내용.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금융감독원이 최근 불거진 공인회계사(CPA) 2차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10일 금감원은 지난달 29~30일 실시된 제54회 공인회계사 제2차 시험과 관련해 회계감사 과목의 문제유출을 주장하는 의혹에 대해 특정대학에서 실시한 특강내용이 출제문제와 대부분 일치한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앞서 해당 의혹은 CPA 시험을 준비하는 준비생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처음 제기됐다. 지난 7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공인회계사 시험문제 유출 의혹 수사 부탁드립니다’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논란이 되는 특강은 공인회계사 제2차 시험 출제위원이 확정되기 전인 4월 19일에 특정대학 고시반에서 외부강사를 초청해 진행했다”며 “당시 특강 자료를 입수한 결과 ‘CPA 2차 시험 답안지 작성 특강’이라는 제목의 PPT 자료로서 대부분이 답안지 작성요령을 설명하고 회계감사 관련 내용은 ‘2019년 중점정리 사항’으로 1페이지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도 최근 변경된 제도나 감사기준 위주로 단순히 제목만 나열한 수준으로 ‘특강내용이 변형돼 출제’, ‘사실상 100% 적중했다고 봐도 무방’ 등의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특정대학 실시 모의고사 문제와 실제 문제가 유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논란이 제기된 2개 문제는 실제 시험문제와 묻는 내용과 출제 형태 측면에서 유사하나 기출문제 및 관련 교재들에서도 보편적으로 다루고 있는 일반적 내용이고 질문과 표현방식 등에서도 일부 차이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모의고사와 유사한 문제(2개)의 경우 해당 출제위원이 출제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특히 시험 채점과정에서 해당 문제와 관련해 특이사항이 있는지를 자세히 살펴 볼 예정이다. 또 이번 유출 논란을 계기로 시험관리 프로세스 전반에 대해 점검해 미비점이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인회계사시험 출제관리에 있어 출제위원들에게 보안 관련 서약서 징구, 외부와의 통신차단 등 출제기간 동안 보안 요안 관리 하에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며 “공인회계사시험 무제도 특정 출제위원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과목당 다수의 출제위원이 논의하고 검토요원의 의견을 반영해 출제하는 등 여러 보안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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