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 2호점, 서울 삼청동 상륙
1만1500원 ‘사이폰’ 방식 추출 커피, 스타벅스 약 2배 가격

삼청점 첫 방문자 강현우씨와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최고경영자. 사진=김민희 기자 

블루보틀 국내 2호점(삼청점)이 5일 문을 열었다. 1호점(성수점)을 오픈한 지 약 2달 만이다.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미국 커피전문점 블루보틀 2호점이 5일 10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첫 운영에 돌입했다.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최고경영자(CEO)와 바리스타 마이클필립스도 이날 매장을 찾았다.

개점 2시간 전에 도착했음에도 매장 앞에는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삼청점에 가장 먼저 도착한 강현우(21) 씨는 전날 저녁 9시에 도착해 오픈을 기다렸다고 전했다.

강씨는 “성수점 오픈 당시 새벽 5시부터 대기했는데도 4등이었다. 그게 아쉬워서 이번에는 더 일찍 왔다. 삼청점은 꼭 처음으로 방문해보고 싶었다”며 “오늘은 뉴올리언스와 싱글드립 콜롬비아를 마실 예정이다”고 말했다.

블루보틀은 클라리넷 연주자이자 커피광인 제임스 프리먼이 200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5평(17㎡)짜리 차고를 빌려 로스팅한 커피 원두를 농산물 직거래 장터에서 판매한 것에서 출발한 커피 전문점이다.

블루보틀이 국내 2호점으로 선택한 삼청동은 전통 가옥과 공방, 박물관, 독특한 분위기의 레스토랑 등이 밀집한 지역이다. 건물 앞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뒷편으로는 경복궁과 북악산을 배경으로 삼아 삼청동의 지역적 특징을 느낄 수 있다.

블루보틀 삼청점 2층과 3층. 블루보클 카페 총괄자 마이클 필립스가 사이폰 커피를 추출하고 있다. 사진=김민희 기자

총 3층 규모의 블루보틀 삼청점은 1층에서 주문 후 2층에서 커피를 받을 수 있다. 1층 내부는 회색 벽돌로 구성했다. 이곳에서는 커피주문을 비롯해 원두, 굿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2층으로 들어서니 통유리창 너머로 한옥 지붕이 펼쳐졌다. 블루보틀 관계자는 “베이지 톤의 밝고 경쾌한 느낌의 공간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설명대로 발밑에 펼쳐진 한옥들은 쉽게 구경할 수 없는 풍경이었다. 2층의 크로크 소재 테이블은 잠깐 동안 커피를 마시기엔 적합했지만, 휴식을 취하거나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였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3층에서는 통유리창 너머로 경복궁과 북악산을 감상할 수 있다. 커피숍이 아닌 와인바(Bar)와 같은 분위기로, 층마다 색다른 공간을 느낄 수 있었다.

삼청점에서는 ‘사이폰(물을 끓일 때 발생하는 수증기를 이용해 커피를 추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성수점에서는 선보이지 않은 방식으로, 한 잔 가격은 1만1500원이다. 해당 커피는 오전 10시에 오후 1시 사이에만 운영한다.

블루보틀 관계자는 “삼청점은 분리된 공간이 아닌 주변과 연결된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 지나가던 손님들이 편안하게 들어올 수 있는 캐쥬얼한 공간이다”고 설명했다.

블루보틀 삼청점. 사진=김민희 기자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