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부터 주요 대기업까지 특화제품 출시, 관련 사업 진출 활발
“연내 3조원 성장 예상, 좁은 내수시장 위기 돌파구 작용”

LG전자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을 위해 선보인 ‘퓨리케어 360o 공기청정기 펫’. 사진=LG전자

반려동물 연관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가전업계에서도 반려인을 사로잡을 특화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일명 ‘펫코노미’로 통하는 해당 산업은 연내 3조원대 성장이 전망돼 내수시장 위기를 돌파할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2017년 2조3322억원 수준의 펫코노미 시장규모가 올해 3조2억원, 2022년 4조1739억원, 2027년 6조55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14.5%에 이른다.

반려인 1500만 시대를 앞두고 업계에서는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제품군을 차츰 늘려가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올 초 무선청소기 ‘삼성 제트’에 반려동물 털이나 침구류 먼지를 말끔히 제거해 줄 전용 브러시를 함께 제공했다. 디지털 인버터 모터와 공기를 효율적으로 흐르게 하는 27개 제트 사이클론 에어홀은 200W 강력한 흡입력을 내 반려동물 털 제거에 탁월하다는 평가다.

LG전자 역시 반려동물 털로 고민하는 반려인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최근 출시한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 펫’에 펫모드를 탑재했다. 해당 모드를 작동하면 기존 대비 풍량을 최대 70%까지 높여 반려동물 털이나 먼지 등이 최대 35%까지 더 제거된다. 털과 먼지가 주로 바닥에 가라앉아 있을 때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해 100㎡용 제품은 하단 풍량을 집중적으로 높였다.

지난달 스타필드 고양에 오픈한 신일의 펫 가전 브랜드 ‘퍼비’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신일산업

밥솥 등으로 주방가전에 자리매김한 쿠쿠는 지난달 반려동물 전용 가전 브랜드 ‘넬로(Nello)’를 선보이고 전용 욕조인 ‘펫 에어샤워&드라이룸’을 출시했다. 전기레인지에는 고양이 등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냥이 안전모드’도 탑재했다. 쿠쿠 관계자에 따르면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와 수의사 등의 조언을 구해 앞으로 관련 상품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선풍기를 비롯해 공기 순환을 돕는 서큘레이터 등으로 잘 알려진 신일산업도 전용 가전 브랜드 ‘퍼비(Furby·2017)’를 론칭하고 반려인의 애로사항을 덜어줄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반려동물 전용 욕조 ‘스파&드라이’ ▲펫시터 돌봄이 로봇 ‘페디’ ▲펫 공기청정 온풍기 ▲반려동물 악취 및 유해균을 제거하는 ‘IoT 펫 향균 탈취 휘산기’ 등이 있다.

특히 전용 욕조인 스파&드라이는 물속에 공기를 분사해 반려동물 털 사이사이 때를 효과적으로 씻어내고 마사지 효과까지 꾀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욕조 바닥 판에는 바람이 나와 거부감없이 털을 건조할 수 있도록 했고 욕조에 연결한 호스에 전용 브러시를 연결, 드라이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더했다.

신일산업은 선제적으로 펫 시장에 뛰어든 덕분에 타사 대비 여러 제품을 갖추고 있어 반려인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위닉스도 일찌감치 반려동물 연관산업으로 발을 넓혀 특화 기능을 접목한 제품을 출시 중이다. 위닉스가 출시한 반려동물 공기청정기 ‘위닉스 펫’에는 펫 전용 필터, 원격제어 기능 등이 적용됐다.

그간 중소·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제품 개발이 이뤄졌으나 이처럼 최근에는 대기업까지 가세하고 있어 펫코노미 성장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해당 산업 진출을 통해 기업들은 경기침체 등으로 위축된 내수시장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맞은 상황에서 펫 시장은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앞으로의 성장성도 어느 정도 보장되는 만큼 기업들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 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가전제품을 반려동물 특화 기능을 도입해 업그레이드하는 것뿐만 아니라 반려동물만을 위한 가전까지 등장하는 추세다.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각종 제품이 등장하고 있어 당분간 시장규모는 더 빠르게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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