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H IPO 마무리…NH투자證 ‘독주’ 2위 싸움 치열
지난해 1위 미래에셋대우 7위로 미끄럼…맹공 채비

미래에셋대우.사진=연합뉴스

지난해 IPO(기업공개) 왕좌를 차지한 미래에셋대우가 상반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 IPO가 줄줄이 예정되면서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한국거래소와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팩을 제외한 코스피·코스닥의 IPO는 총 1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21건보다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공모 규모는 늘었다. 올해 상반기 1조948억원으로 전년 동기(7801억원)보다 증가했다.

상반기 정상은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상장 주관 5건을 기록하면서 총 IPO의 27.8%를 차지했다. 올해 시장 최대어로 꼽힌 현대오토에버(1685억원)과 드림텍(591억원), 까스텔바쟉(227억원), 컴퍼니케이(180억원), SNK(1697억원) 등을 주관했다. 공모총액은 4379억원으로 2위 증권사(1818억원)를 큰 폭으로 앞섰다.

건수 기준으로는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각각 3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KB증권·대신증권·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은 각각 2건을 기록했다.

공모총액 기준으로는 대신증권이 1818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삼성증권(1459억원), 하나금융투자(1413억원), 미래에셋대우(814억원), KB증권(403억원), 한국투자증권(38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IPO의 전통적 강자로 꼽히는 미래에셋대우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이지케어텍(160억원)과 압타바이오(654억원) 등 단 2곳을 주관하는 데 그쳐 7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총 12곳, 공모액 5466억원을 기록해 업계 1위를 기록한 것과 상반되는 결과를 기록한 셈이다.

이에 업계의 관심은 하반기로 쏠렸다. 하반기 풍부한 IPO 물량이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시장이 달아오를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진영 IR큐더스 연구원은 “4월 한 달간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수가 28개에 달하는 등 연내 상장을 목표로 IPO 절차를 준비하는 기업이 많아 3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 단위 대형 기업의 부재는 아쉬운 상황이지만 1000억원 이상의 중형급 기업들의 상장이 이어지며 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몇 년간 하반기에 뒷심을 발휘한 만큼 반전의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 카페24(513억원)를 상장하는 데 그쳤지만 하반기 11개 기업을 상장시키며 1위로 뛰어올랐다. 2017년에도 상반기 1곳, 하반기 11곳의 상장을 주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하반기 상장 예비심사 중인 금영엔터테인먼트, 캐리소프트, 케이엔제이, 제너럴바이오 등의 상장 주관을 맡았다. 또 KB증권과 함께 예상 시가총액 2조원에 달하는 SK매직의 상장 주관을 맡으면서 IPO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상반기 IPO가 저조했던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며 “예비심사 청구가 보통 3~4월에 많이 몰리고 거래소 승인이 평균 4~5개월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상반기에는 IPO가 거의 없다”며 “대부분의 IPO는 하반기에 집중되고 있고 이번 달을 시작으로 IPO에 속도가 붙을 것이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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