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2019 하반기 증시 대전망’ 세미나 개최
미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경제주체 위축 대응 차원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2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1회 증시콘서트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하고있다.사진=금융투자협회

연내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면 하반기 코스피 밴드 상단이 2350선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2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3층 불스홀에서 ‘2019 하반기 증시 대전망’을 주제로 ‘제1회 증시콘서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도 커져가는 가운데 국내외 금융시장 빅 이슈들을 한 눈에 정리하고 하반기 주요 투자전략을 점검하고자 협회와 업계 전문가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며 “쉽지 않은 시기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냉철하고 탄탄한 실력에 기반한 예측 자료들을 모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전문적 지식에 바탕을 두고 현상을 진단하고 분석한다면 향후 시장을 읽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권 회장은 “투자콘서트가 1회로 첫 발걸음을 시작하지만 자본시장, 증권시장,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도록 콘텐츠 면에서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발전해 2회, 3회 콘서트가 열리는 것을 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1부에서는 4명의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각 분야별 하반기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국내증시 전망을 발표한 오현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핵심변수로 ▲미·중 무역분쟁 타결 여부 ▲FED의 보험용 금리인하 가능성 ▲중국의 추가 부양정책 강도 ▲기업실적 바닥통과 여부 등을 꼽았다.

오 센터장은 “하반기 이후 미국은 대선 사이클에 들어간다는 점과 중국은 IT 관련 제조업 기반이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연내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며 “이를 기본 시나리오로 코스피 상단을 2350선으로 제시한다”고 내다봤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언급했다. 미·중 무역분쟁 악화에 따른 경제주체의 위축 대응 차원의 금리인하가 진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 센터장은 “이 경우 금리인하 폭은 50bp 수준을 전망한다”며 “시장에서 기대하는 100bp 이상의 인하는 경기침체에 대응한다는 측면에서 리세션 컷(recession cut)에 해당한다. 금리인하의 성격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시장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부정적 반응이 나올 전망이다”고 말했다.

2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제1회 증시콘서트에서 종합토론을 진행하고 있다.사진=김민아 기자

기업실적 하향 조정은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3분기 실적도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실적 조정 폭이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해외증시 전망을 발표했다. 조 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글로벌 트렌드 속에 국가별 자본시장 성장세는 차별화 될 것이다”며 “하반기 미국증시는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에도 사상 최고치 경신이 예상되고 중국 증시도 경기 반등과 외인 자금 유입으로 2차 랠리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신흥국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전쟁 반사이익과 내수성장 등이 기대되는 인도와 베트남에 주목했다.

최석원 SK증권 센터장은 채권시장에 대해 “장기적인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세계경제 둔화, 미 패권경쟁 영향, 팽창적 통화정책 등으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다”며 “글로벌 경제의 저금리 의존성 지속은 장기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거시경제 전망을 발표한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하반기 글로벌 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에 따른 하강요인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조에 따른 상승요인 공존으로 인해 뚜렷한 변화는 없는 흐름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경제는 메모리 반도체 수출 부진과 고용지표 악화 등으로 부진한 흐름이 좀 더 이어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2부에서는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의 사회로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함께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이 패널로 참여해 하반기 증시 전망에 대해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이준영 대표는 미·중 무역분쟁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미국에서 고평가 되는 종목을 보면 성장성이 좋다고 하지만 ROE가 높다”며 “더 높은 평가를 받아도 모자르지 않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가가 계속 좋고 고점을 기록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한국 시장에는 그런 종목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국내 시장이 최근 상황이 좋음에도 반등하지 않는 것은 무역분쟁에 영향을 받는다기보다 살 종목이 없어 오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시장을 바라볼 때 무역분쟁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전되면 국내 시장도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시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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