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0.56%, 강남구 하락률 1위
지방 양극화 심화, 대·대·광 선방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올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침체 국면을 맞았다. 지방·광역시는 공급물량 증가와 가격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2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낸 올 상반기 주택시장 결산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95% 하락했다. 이는 2013년 상반기(-0.23%) 이후 6년 만에 첫 하락이다.

2013년 4·1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 매매시장은 회복기에 접어들어 지난해까지 상승장을 이었으나 9·13대책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0.56%)도 내려갔다. 낙폭 수준은 하락세가 멈춘 2013년 하반기(-0.43%)보다 0.13%p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재건축 규제 영향으로 강남4구가 위치한 한강이남권 아파트값이 0.80% 떨어졌다. 한강이북(-0.28%)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낮았다.

서울에서 하락폭이 가장 큰 지역은 ▲강남구(-2.09%)다. 이어 ▲강동구(-1.58%) ▲송파구(-1.09%) ▲서초구(-0.83%) 등이 하락했다. 갭투자 수요가 몰렸던 ▲성북구(-1.19%)는 강동구 다음으로 낙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실수요자가 몰린 ▲서대문구(0.28%) ▲금천구(0.17%)는 소폭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은 3~5월 강남권을 중심으로 일부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낙폭이 점차 줄어 지난달 17일 기준 27주 만에 0.0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는 대규모 아파트 입주물량이 집중된 남부권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떨어졌다. 평택(-3.76%), 안성(-3.09%), 오산(-1.86%), 안산(-1.56%) 등이 하락했다. 지난해 하반기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광명과 성남 분당구도 각각 –1.43%, -1.16%로 하락 전환했다.

반면 지하철 8호선 연장 별내선, 서울~세종 고속도로 개발호재가 작용한 구리(1.19%), 남양주(0.42%)는 올랐다.

5대 광역시와 지방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5대 광역시는 2009년 상반기 –0.03%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0.56% 더 떨어졌다. 다만 일명 대·대·광으로 불린 대전(1.26%), 대구(0.30%), 광주(0.32%) 지역은 상승했다.

KB부동산은 하반기 주택시장은 집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과 하락 변수가 혼재한다고 판단했다. 주된 요인으로 ▲하반기 금리인하 시사, 대출이자 부담 감소 ▲유동성 확대, 주택시장으로 자금 유입 가능성 ▲추가 정부 규제 대책 시사, 불안한 집값 안정 ▲누적된 공급물량 3기 신도시 공급 ▲누적된 집값 상승으로 주택구입비용 부담 가중 등을 꼽았다.

KB부동산 관계자는 “미·중 간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한국의 금통위도 기준금리 인하를 고민할 수 있다. 금리가 인하되면 주택담보대출 금융 비중이 줄어 주택거래량이 늘어날 수 있다”며 “다만 집값 불안이 나타나면 추가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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