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가 해외라면 ‘여행자보험’ 가입
국내 장거리 운전 시 자동차보험의 ‘단기운전자확대특약’ 고려
레저활동이 계획돼 있다면 ‘스포츠레저보험’
현재 가입돼 있는 보험 확인 후 준비해야

사진=연합뉴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여행지에서 각종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고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보험을 준비하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2007년 해외여행자 수는 약 1332만명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4월까지의 기록만으로 1000만명을 이미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올해 해외여행자 수는 2870만명을 기록한 지난해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해외여행자 수가 증가한 만큼 관련 해외여행자보험의 가입도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3년 108만건이었던 해외여행자보험의 가입 건수는 2017년 262만건으로 늘어 5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누구나 해외여행 중 예상치 못한 질병으로 아프거나 물건을 도난당하는 등 난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문제는 해외의 병원 의료비는 대부분 우리나라보다 비싼 편이라 금전적인 부담 또한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의료수가체계와 다르기 때문으로 출국 전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하면 금전적인 부분이나마 보전할 수 있다.

해외여행자보험은 항공사고는 물론 여행지에서의 상해, 질병 등으로 사망하거나 병원 치료를 받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끼쳐 배상책임을 져야되는 경우 등 여행하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에 대해 보상한다.

특히 자신의 휴대품을 도난당하거나 분실하는 경우를 대비한 휴대품손해 담보가 인기다. 휴대품손해 담보는 해외여행 중 빈번하게 일어나는 휴대품의 도난, 파손 사고로 손해가 생겼을 때 보험가입금액을 한도로 보상한다.

다만 귀국 후 보험 청구를 위해서는 현지 병원의 진단서, 영수증, 처방전, 사고증명서 등 증빙서류를 챙겨야 보험사와의 불필요한 분쟁을 피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해외 여행자 보험 가입이 간편해지면서 출국 전 미리 인터넷을 통해 가입하거나 가입을 잊고 공항에 도착했더라도 공항에서 가입할 수 있다. 또 휴대폰 앱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도 있다.

자동차로 국내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자동차보험의 특약도 살펴봐야 한다. 장거리일 경우 한 차량으로 여러 사람이 교대로 운전할 수도 있는데 이때 가입한 자동차보험의 운전자 범위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 운전을 하다가 사고가 나면 보상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득이하게 운전자 범위 외의 사람이 운전을 해야 한다면 단기운전자확대특약을 가입하면 된다. 단기운전자확대특약은 타인이 내 차를 운전하던 중 발생한 사고의 손해를 내 자동차보험으로 보상하는 특약으로 보험사마다 특약을 운영하는 세부내용이 다를 수 있어 가입 전 조건 및 보상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특정 레저활동이 휴가 계획에 포함돼 있다면 레저보험도 고려해 볼 만하다.

골프보험은 골프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신체상해는 물론 골프용품의 도난, 배상책임 손해 등 각종 위험뿐 아니라 홀인원 시 비용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보험이다.

골프는 움직임이 많지 않은 정적인 운동이어서 사고가 없을 것 같지만 동반자나 캐디가 공에 맞아 부상을 입는 상해사고, 고가의 골프용품을 노린 도난사고 등 라운딩 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또 골프 중 홀인원이 나오면 캐디에게 별도 사례금을 주는 것은 물론, 동반자와 식사, 기념 라운드, 친구나 직장동료에게 선물 등을 하는데 골프보험은 홀인원 시 이 같은 비용부담을 줄여준다.

낚시보험은 낚시 중 일어날 수 있는 상해사망, 상해 입·통원의료비, 입원 일당, 배상책임 등을 보상하며 음식으로 인한 세균성 장염도 보상한다.

이달에는 낚시대, 릴과 같은 낚시 장비의 도난이나 파손도 보상해주는 상품이 나올 예정이며 다만 고의로 낚시대를 파손하고 보험금을 수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상횟수의 제한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종 스포츠 중 일어난 사고에 대해 보상하는 스포츠레저보험도 있다. 배드민턴, 수영 등 낮은 위험도의 스포츠부터 축구, 무도스포츠 등 비교적 높은 위험도의 스포츠 활동에 대해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격투기, 전문등반, 스카이다이빙, 행글라이딩, 수상보트 등의 레저스포츠는 보상에서 제외된다.

보장내용은 상해로 인한 사망, 후유장해, 수술비, 골절진단비, 입원비 일당을 보상하며 익사사고사망 담보도 별도로 가입할 수 있다.

보험 가입하기 전 주의 사항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의료비 담보 등 비례보상하는 담보가 있어 자칫 확인없이 보험을 가입할 경우 보험료만 이중으로 납입하고 보상은 실제 손해에 대해서만 보상받을 수 있다”면서 “보험 가입 전 현재 가입하고 있는 보험과 비례보상되는 담보가 있는지 확인 후 가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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