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난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역사적 회동을 했다.

30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과 확대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정전선언 66년 만에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마주서서 평화를 위한 악수를 나눈다”고 기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오후 2시45분쯤 DMZ 내 최북단 한미연합 초소(OP)인 오울렛에 도착했다.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25m 떨어진 관측 초소로 역대 미국 대통령인 빌 클린턴, 조지W부시, 버락 오바마 등이 다녀갔다.

이후 두 정상은 판문점으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이 자유의집에서 기다리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으로 나가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 북미 정상은 가볍게 악수한 뒤 자유의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제가 SNS로 메시지를 보냈는데 김 위원장이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면 굉장히 민망했을 것 같다”며 “이렇게 나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사전에 합의된 회동이 아니냐는 말도 하던데 나 역시 깜짝 놀랐고 이런 식으로 만남을 제안한 걸 (29일) 오후에서야 알게 됐다”며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고 앞으로 더 좋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는 만남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이번 만남은 반짝 회동에 그칠 것으로 점쳐졌으나 30분 이상 긴 대회가 오가면서 사실상 3차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평가다. 북미 정상은 지난 싱가포르 1차 북미회담, 하노이 2차 북미회담에 이은 세 번째 만남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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