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제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위치도. 사진=서울클린업시스템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맞붙은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이 연기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28일 오후 6시30분부터 진행된 고척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두 건설사는 모두 과반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시공사로 선정되려면 총회에 조합원 과반수가 참석해야 하며 과반수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이날 투표는 조합원 266명 중 246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뤄졌다. 대우건설은 이 중 122표를 획득했고 현대엔지니어링은 118표를 얻었다. 대우건설이 앞섰으나 과반(123표)에 1표 부족해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했다.

30일 대우건설은 시공사선정 안건 부결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문을 냈다. 정비업체의 사회자가 대우건설의 4표를 포함한 총 6표를 무효표 처리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무효표로 처리된 투표용지에는 기표용구 외 볼펜 등으로 표기가 돼 있었다.

조합은 투표 전 조합원에게 투표용지의 기표가 시공사 간 구분선에 걸치지 않고 양사 중 한 시공사를 선택한 의사표시가 명확하면 유효표로 인정한다는 예시표를 총회장 내 공지했다. 이에 대우건설은 사회자가 무효화 한 투표용지를 포함하면 126표로 과반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 속에 조합은 추후 총회를 다시 열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재투표를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은 구로구 고척동 148번지 일원 4만1675㎡에 지하 4층, 지상 25층, 10개동, 983가구(일반 835가구, 임대 148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 196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공사기간은 착공 후 34개월이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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