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17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파푸아뉴기니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재가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국, 러시아 등 총 7개국 정상과 회담한다. 특히 주목을 받는 일정은 일본 도착 당일인 27일 오후에 열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과 28일 오후에 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다.

시 주석은 지난 20~21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를 두고 “회담은 동지적이며 진지하고 솔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논의된 문제들에서 공통된 인식을 이룩했다”고 보도했다. 비핵화 문제에서 북중 정상의 의견이 일치됐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방북을 권유한 바 있다. 남북 정상 간 공식적 소통이 한동안 없었던 만큼 김 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26일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뉴스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는 시 주석이 한중 정상회담 전에 북한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며 “시 주석의 방북이 남북 간, 북미 간 대화가 제개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30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18 G20 정상회의 세션 1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인 지난 4월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적잖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북한의 지원세력으로 꼽힌다. 지난 4월 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이 러시아의 북한 지원 의지를 더 확고히 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문 대통령은 방일 기간 인도네시아·캐나다·인도·아르헨티나·네덜란드 정상과도 회담하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세력을 넓히는 데도 주력한다.

이를 토대로 문 대통령은 이번 주말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설득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북한은 미국과 협상을 통해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북중 정상회담에서 “조선(북한)은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며 “유관국(미국)이 조선 측과 마주 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에 성과가 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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