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2~3차례 걸쳐 최대 10%씩 분산매각…현재 18.3% 보유
희망수량경쟁입찰 실시 후 유찰·잔여 물량에 한해 블록세일로 처리
내년 상반기 1회차 지분매각 개시 예정
정부가 오는 2022년까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의 잔여지분을 모두 매각한다.
25일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제167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방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잔여지분은 18.3%다.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은 내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약 2~3차례에 걸쳐 최대 10%씩 분산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올해에는 우리금융 자체 물량 소화가 필요한 만큼 예보 지분매각은 2020년부터 시작한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난 21일 우리카드 자회사 편입을 의결했고 우리은행이 보유할 우리금융 지분 약 6.2%(약 6000억원)를 향후 취득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매각해야 한다.
매회 매각물량은 시장수요를 감안해 최대 10% 범위에서 조정한다. 금융위는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 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약 2~3차례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다.
매각방식은 희망수량경쟁입찰을 먼저 실시하되 유찰·잔여 물량은 ‘블록세일’로 처리한다. 희망수량경쟁입찰은 예정가격을 상회하는 입찰자 중 가격순으로 희망하는 가격 및 물량대로 여러 명에게 낙찰시키는 방식이다. 2016년 우리은행 과점주주 매각 시에도 활용됐다.
희망수량경쟁입찰 방안은 기존 과점주주 또는 신규 투자자를 대상으로 매각한다. 매각물량은 매회 최대 10%다. 공자위는 ▲과점주주 체제 안정 유지 필요성 ▲분산매각에 따른 주가 변동 부담 최소화 및 금융지주 전환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효과 등을 균형 있게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유인을 위해 사외이사 추천권 등 투자 유인책을 적극 고려할 계획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비상임이사를 포함한 사외이사 규모는 신한 12명, KB 8명, 하나 8명, 우리 6명이다. 구체적인 투자 유인책은 투자자 동향 분석 및 기존 과점주주 협의 등을 거쳐 매각공고 등에 반영한다.
블록세일 방안은 매회 유찰·잔여 물량은 블록세일로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매각물량은 회차별 잔여 물량 범위 내에서 최대 5%다.
금융당국은 매각이 희망수량경쟁입찰(약 4개월) 및 잔여 물량 불록세일(약 2개월) 소요 기간 등을 감안해 원칙적으로 1년 주기로 매각을 하되 직전 매각일로부터 6~18개월 기간 중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시장 상황 등 매각여건이 급변하는 경우 공자위에서 매각 시기·방안 등을 재논의할 수 있다.
세부 매각조건은 매회 매각 추진 시 매각소위에서 심사 후 공자위 의결을 거쳐 매각조건을 확정한다. 희망수량경쟁입찰의 경우 최소입찰 물량, 컨소시엄 허용 여부 등이 결정되고 블록세일은 최저매각가격, 최고할인율 등이 결정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 국내외 투자여건을 점검하고 내년부터 2022년까지 매각소위 심사, 공자위 의결을 거쳐 매각할 예정이다. 1회차 지분 매각은 내년 상반기 개시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