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실탄 확보 우리금융…케이뱅크 유상증자카드 '만지작'
1.5조 실탄 확보 우리금융…케이뱅크 유상증자카드 '만지작'
  • 임정희 기자
  • 승인 2019.06.24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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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기조 강화로 지주역량 다지기 위해” 자금 확보 필요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살리기에 1000억원 증자 가능성 ‘솔솔’
“우선 412억원 브릿지 증자에 집중할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리금융지주가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하며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케이뱅크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비은행 기조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중간배당 및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약 1조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 12일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으로부터 6760억원의 중간배당을 확정했다. 지난 13일과 21일에는 각각 3000억원과 5000억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실탄을 두둑이 마련한 우리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확장에 자금을 투입해 지주체제를 공고히 할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우리은행을 포함한 케이뱅크 주요 주주들은 3000억원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인 우리은행이 13.79%에서 29.70%까지 지분율을 늘려 1000억원을 투입하고 NH투자증권과 KT 등 주요 주주들이 2000억원을 지원한다는 방안이다.

당초 케이뱅크는 KT를 최대주주로 등극시키고 592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금을 확충하고자 했다. 이에 KT가 대주주적격성심사를 신청했으나 담합혐의로 인해 심사가 중단되면서 자금 확충 계획은 불발됐다. 그 후, 케이뱅크는 일부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할 만큼 정상적인 영업을 이어나가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주요 주주들이 케이뱅크 정상화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3000억원 증자 시나리오가 검토된 것이다. 실제로 금융 당국의 허가를 받아 3000억원의 증자가 성사된다면 케이뱅크는 정상적인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 4775억원 수준인 케이뱅크 자금이 약 8000억원 가까이 불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은행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시나리오다. 올해 은행체제에서 지주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은 지주로서 역량 키우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른 금융지주들과 비교했을 때 은행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으며 전체적인 몸집은 작다. 지난 1분기 우리금융이 거둬들인 순익(5686억원) 중 우리은행(5394억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95.9%였다.

이에 우리금융은 수익구조를 다각화하고자 비은행 인수·합병(M&A)를 활발히 진행했다. 지난 4월 동양자산운용·ABL자산운용과 인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해 ‘우리글로벌자산운용’으로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24일에는 인수를 위해 MOU를 체결했던 국제자산신탁과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해 지분 20%를 확보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에 우리금융이 향후 MBK로부터 지분을 추가 확보해 카드 부문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또한 손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우리카드의 자회사 편입도 추진한다. 지난 21일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은 이사회를 소집해 이와 같은 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우리종금은 전액 현금으로 3927억원에 매수하고 우리카드는 현금과 신주발행으로 약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렇듯 우리금융이 지주체제 반년 만에 비은행 M&A에서 광폭행보를 보이며 분주한 가운데, 우리은행이 케이뱅크 지분을 늘리고 1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은 이와 상반된 행보라는 분석이다. 지분을 확대하는 만큼 케이뱅크에 대한 우리은행의 책임이 더욱 커질뿐더러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자금 투입에 한 푼이 아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운영자금 준비 차원에서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사전에 활용처를 정해두고 진행한 사안은 아니다. 다만 향후 M&A나 여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케이뱅크의 10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것은 논의된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이다. 아직 주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우선 412억원의 브릿지 증자에 참여할 것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달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 KT 등 주요 주주들은 브릿지 형태로 412억원의 증자에 참여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납입일은 오는 27일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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