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WIF·에코아이와 미얀마 ‘맹그로브 조림 CDM 사업 계약’ 체결
향후 20년간 17만톤 배출권 확보

박종명 한국전력 기후변화대응처장이 미얀마 양곤에서 맹그로브를 식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한국전력이 미얀마 맹그로브 조림사업에 참여한다고 9일 밝혔다.

한전은 지난달 31일 미얀마 양곤에서 국제환경단체 ‘WIF(Worldview International Foundation)’과 CDM(청정개발체제)사업개발 및 컨설팅 전문기업 ‘에코아이’와 함께 ‘미얀마 맹그로브 조림 CDM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CDM사업은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선진국들이 투자해 감축 실적을 자국의 감축 의무 이행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번 CDM사업 계약에 따라 WIF가 미얀마 해안지역에 50ha 규모의 맹그로브 숲을 조성하고 한전과 에코아이가 공동 투자를 진행하며 이를 통해 향후 20년간 총 17만톤의 배출권 확보가 가능하다.

맹그로브 조림사업은 해안가에 숲을 조성함으로써 기후변화 대응뿐 아니라 태풍과 쓰나미 등의 자연재해로부터 미얀마 국민을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사업 진행에 필요한 맹그로브 씨앗 채취, 양묘, 식재 등에 지역주민들을 고용해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으며 한전은 배출권 수익 일부를 지역사회에 일부 환원할 계획이다.

한편, 한전은 지난달 30일 미얀마 산림청과 맹그로브 조림 확산사업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전은 2차(2000ha), 3차(35000ha) 사업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탄소배출권은 한전이 소유한다는 협약을 추후 체결한다.

한전은 올해 안으로 UN에 사업등록을 완료하고 20년 초까지 UN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발급받을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미얀마 맹그로브 조림 CDM 계약은 대량의 배출권을 확보하는 한편, 맹그로브 조림 사업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향후 사업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한 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남홍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