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의 株수다] “자고 일어나면 문 앞에” 운송株 웃고 유통株 울상
[미나의 株수다] “자고 일어나면 문 앞에” 운송株 웃고 유통株 울상
  • 김민아 기자
  • 승인 2019.06.07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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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새벽배송 유통업 지각변동 속도↑
물류 서비스 시장 확대…운송·신선식품株 호재
어두운 업계 전망에 유통株 눈높이 낮춘 증권가
사진=마켓컬리
사진=마켓컬리

유통업계에 새벽배송 서비스가 신(新)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관련주가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물류·운송 종목이 상승세를 탄 가운데 전통적인 유통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종가 기준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 업체인 ‘오아시스마켓’의 모회사 ‘지어소프트’의 주가는 7390원을 기록했다. 올해 초(3005원) 대비 145.92% 뛰어올랐다.

물류·운송 종목도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글로비스는 5일 종가 16만2000원으로 올해 초 12만5500원 대비 29.08% 상승했다. CJ대한통운과 한진은 올해 초보다는 소폭 하락했지만 이달 들어 꾸준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5일 종가 기준 각각 15만3500원, 4만5800원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최근 유통업계 화두로 새벽배송, 로켓배송이 떠오른 것이 이들 종목 상승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새벽배송은 자기 전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로 대부분 신선식품을 배송하고 있다. 2015년 마켓컬리가 도입한 ‘샛별배송’을 시작으로 폭발적인 수요를 보이며 급성장했다.

농촌진흥청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약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100억원) 대비 40배 급등한 수준이다.

새벽배송 시장은 향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관련주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기존 업체뿐 아니라 홈쇼핑 업계도 새벽배송 참전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은 2014년부터 주문한 다음 날 상품이 도착하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제공했고 유료회원제인 ‘로켓와우클럽’을 론칭해 가입자에 한해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를 운영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현대홈쇼핑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냈다. 지난해 8월 현대H몰 식품 코너 ‘싱싱 냉동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새벽배송하기 시작했다. 이어 롯데홈쇼핑도 내달 중 새벽배송 전문관을 롯데몰에 오픈할 것으로 알려졌다. GS홈쇼핑, CJ오쇼핑도 새벽배송 전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재 중 상대적으로 온라인 침투가 덜 이뤄진 신선식품 시장의 기회를 보고 여러 업체가 진입하고 있고 빠른 배송이 강조되는 최근 트렌드 및 상품 특성을 따라 새벽배송도 끊임없이 확대되는 모양새다”고 평가했다.

오 연구원은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하는 대형업체들은 매장 발송을 통한 당일 배송도 도입하는 모습이고 니치 품목(유기농, 친환경, 고급 식자재, 산지 직송 등)들을 노리는 중소형 업체들 또한 새벽배송을 포함한 빠른 배송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새벽배송 관련주가 호재를 맞이한 것과 달리 유통주는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이마트, 롯데쇼핑 등 오프라인 대형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종목이 특히 약세를 나타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5일 14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 2일 18만원보다 19.17% 하락한 수치다. 롯데쇼핑 역시 5일 16만1000원을 기록해 1월 2일(20만2500원)보다 20.49%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영업환경의 변화를 유통주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새벽배송이 인기를 끌면서 대형마트가 차지하고 있던 신선식품 부문에도 온라인 업체의 침투가 이어지면서 업계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

증권가에서는 유통 종목의 투자 눈높이를 일제히 낮췄다. 대신증권은 유통 업종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식품 유통 사업자의 경우 연간 30%씩 성장하는 온라인 식품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당분간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 분명하다”며 “다만 MS 상위의 대형 플랫폼 사업자가 더 많은 트래픽을 흡수하는 비식품 유통과 달리 프리미엄 식품 유통으로 특화된 업체가 등장하는 등 기존의 매스 마켓(mass market)이 계속 세분화되며 쪼개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때문에 향후 온라인 식품 유통 시장은 니치 마켓 사업자들이 MS를 가져가고 기존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매출액이 감소하는 양상이 지속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이마트에 대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할인점 매출에서 비식품 매출의 온라인 채널로의 지속적인 이탈이 이어지고 할인 판매에 따른 객단가 하락이 기존 예상보다 더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유 연구원은 “특히 오프라인 할인점 수요 이탈을 상쇄할 만큼 온라인 사업의 성장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며 “비식품 분야에서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들에 비해 강점이 없고 식품 분야에서 시장 참여자가 늘면서 온라인 사업도 성장과 손익 모두 기대치 이하의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롯데쇼핑에 대해서도 기대보다는 우려감이 높았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우려 대비 백화점과 할인점의 성적이 선방했지만 하이마트·슈퍼 및 기타부문이 아쉬웠다”며 “다만 반등을 견인할 수 있는 핵심 모멘텀(증익 전환, 이커머스 플랫폼 등)에 대한 갈증이 여전하다”고 분석하며 목표가를 낮췄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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