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추념사…“나라 위한 희생, 공동체가 책임져야 할 명예로운 일”
故최종근 하사 기려…“DMZ 유해 67구 발굴, 마지막 한 분까지 찾는 것 국가의 책무”
정부, 2022년까지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건립 예정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64회 현충일 추념사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를 통해 “나라를 위한 일에 헛된 죽음은 없다. 나라를 위한 희생은 공동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명예로운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현대사는 돌아오지 않은 많은 이들과 큰 아픔을 남겼다”며 “우리의 보훈은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선열들의 헌신에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현충원에 묻힌 한 분 한 분은 그 자체로 역사이고, 애국이란 계급·직업·이념을 초월하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며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고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청해부대 최영함 입항 행사 도중 정박용 밧줄 사고로 숨진 고(故) 최종근 하사를 기렸다. 문 대통령은 “끝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고인을 국립대전현충원에 모셨다”며 “최 하사의 유족들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정부는 9·19 군사합의 이후 비무장지대 지뢰 제거를 시작으로 유해 67구와 3만여 점의 유품을 발굴했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마지막 한 분까지 찾는 것이 국가의 마땅한 책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전자 대조자료가 없어 어렵게 고국의 품으로 돌아온 많은 영웅들이 무명용사로 남아있다”며 “유가족들이 유전자 확보에 협력해주시면 정부는 최선을 다해 가족을 찾아드릴 것이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유족들께 국가의 의무를 다하겠다. 유공자 가족의 예우와 복지를 실질화하고 보훈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최근 해외에 계신 독립유공자의 유해도 조국의 품으로 모셔왔다. 홍범도 장군의 유해 봉환도 계속 추진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은 한국전쟁 70주년이 되는 해다.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가장 큰 희생을 감내한 나라는 미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2022년까지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 안에 ‘추모의 벽’을 건립할 것이다. 미국 전몰장병 한분 한분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고, 한미동맹의 숭고함을 양국 국민의 가슴에 새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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