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사업, 문화예술 분야로 확장…제약기업 ‘이색 나눔 행보’
창업주 뜻 이은 ‘종근당고촌재단’, 4백억 학술 지원 및 8천여명 장학생 배출

사진=종근당

종근당이 기업 역량을 살린 사회공헌사업을 문화예술 분야로 확장, 이색적인 공익사업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 지역 소외계층의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그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지겠다는 취지다.

2011년부터 종근당은 전국 주요병원을 직접 찾아 ‘오페라 희망이야기 콘서트’와 어린 환아들을 위한 ‘키즈 오페라’ 공연을 진행 중이다. 문화예술은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이에 종근당은 많은 이들이 누릴 수 있도록 문화예술 지원, 더욱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관련 공익사업을 마련했다.

오페라 희망이야기 콘서트는 병원 로비에서 진행되며 익숙한 오페라 속 아리아를 해설을 곁들여 즐길 수 있는 형식이다. 투병 중인 환자는 물론 가족, 내원객 등 모두에게 문화예술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어린이 맞춤형으로 이뤄지는 키즈 오페라는 오페라, 영화, 뮤지컬 속 친숙한 음악을 한자리에서 감상하고 연주자와 아이들이 직접 참여해 노래도 부르는 체험형으로 진행된다. 투병에 지친 어린이들의 감성을 치유하는 효과도 가진다.

종근당은 최근 해당 사업을 투병 중인 환아뿐만 아니라 저소득 취약계층 및 장애아동까지 다양한 계층의 어린이들이 수준 높은 문화예술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 운영 중이다.

이어 종근당은 국내 현대미술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유망한 신진작가들을 배출,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종근당 예술지상’ 프로젝트도 기획했다. 이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부터 시작된 해당 프로젝트는 한국메세나협회와의 ‘기업과 예술의 만남(A&B)’ 일환으로 시작됐다.

사진=종근당

종근당 예술지상은 최근 2년간 국공립 레지던스 프로그램 및 비영리 창작 스튜지오의 지원을 받은 만 45세 미만 평면회화 작가 3인을 선정, 3년 간 장기지원하는 사업이다. 인재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전무한 현실을 감안하면 작가들에게 이러한 프로그램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선정된 작가들은 매년 1000만원씩 총 30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받게 되는데 지원 마지막 해에는 관련 결과물들을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전시회 개최 기회도 제공한다.

46년째 장학사업도 이어오고 있다. 종근당 창업주인 고(故) 고촌 이종근 명예회장은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 경성공업직업학교를 졸업, 약방 판매원으로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등 자수성가형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다.

배우려는 열의는 있으나 경제적인 문제로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청년들을 위해 이종근 명예회장은 1973년 ‘종근당고촌재단’을 설립, 관련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재단은 장학금 지원부터 다양한 학술연구, 해외동포 국내외 연수 등 다방면에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재단의 도움을 받은 장학생들은 8086명에 이르며 누적 지원금은 436억원에 달한다.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최대 규모로 꼽힌다.

종근당 관계자에 따르면 재단은 베트남 르완다에 이어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에서도 장학사업을 진행, 글로벌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종근당고촌재단에서 운영하는 종근당고촌학사는 2011년부터 대학생들의 생활고 및 주거문제를 해결을 위한 무상지원 기숙사로 활용된다. 그해 서울 마포구 동교동을 시작으로 동대문구 휘경동, 광진구 중곡동 등에 자리하고 있다.

2005년 WHO와 결핵 퇴치를 위해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 주어지는 ‘고촌상’도 제정했다. 고촌상은 UN 산하 결핵 퇴치 국제협력사업단과 공동으로 수여하는 국제적인 상으로 매년 10만달러의 상금을 후원한다.

이 밖에 임직원 중심 봉사활동도 사내 문화도 자리 잡았다. 종근당은 매달 전 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종근당 본사, 연구소 및 생산공장 등이 위치한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찾아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신입사원들의 첫 업무 역시 봉사활동이다. 종근당은 신입사원 직무연수 프로그램으로 환경정화 활동을 포함한 사랑의 연탄 나눔, 장애인직업재활시설 봉사활동 등을 진행,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일깨운다.

종근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보다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 어린이들에게는 밝은 웃음을 선사하고 우리 사회 곳곳에 희망의 메시지를 심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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