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몇 주 내 공식 발표, 조금만 기다려 달라”
김빠진 야심작…‘완성도’ 높여 하반기 출시 가능성 커져

삼성 갤럭시 언팩 2019 행사에서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는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출시일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상반기를 넘어 7월 이후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국제무대에서 야심 차게 선보인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예상보다 출시가 더 미뤄지면서 김이 샜다는 아쉬움도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는 당초 4월 26일 미국 출시 예정이던 갤럭시 폴드에서 디스플레이 결함 논란이 불거지면서 출시일을 연기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뉴스룸을 통해 “(갤럭시 폴드는) 초기 리뷰 과정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나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고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연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회수한 제품을 검사한 결과 삼성전자는 접히는 부분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성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을 발견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관련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삼성전자는 출시 시점을 조기에 재공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여태 출시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 반응도 예전 같지 않다. 미국 가전제품 취급 업체인 베스트바이는 갤럭시 폴드 출시 연기 한 달 만인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해당 제품 구매 예약을 모두 취소했다.

외신에 따르면 베스트바이는 “삼성이 갤럭시 폴드의 새로운 출시일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베스트바이는) 고객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갤럭시 폴드에 대한 모든 구매 예약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국내 이동통신 3사와 함께 망 연동 테스트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하드웨어 안정화 작업도 병행 중이다. 유럽에서 사전 등록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과 한국 등에서 전파인증 작업도 일부 진행됐기 때문에 늦어도 8월 이후까지 출시가 미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폴드 출시를 놓고 삼성전자 역시 고민이 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갤러시 S10 시리즈는 어느 정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고점을 찍은 상태다. 5G 서비스를 지원하는 갤럭시 S10 5G는 미국 버라이즌을 통해서만 공급되고 있다.

이미 판매가 이뤄졌어야 할 갤럭시 폴드 안정화 작업이 계획보다 더디게 진행돼 올 하반기 제품이 출시되면 시장의 관심은 그만큼 멀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업계에서는 제품 결함 논란이 일었던 만큼 삼성전자도 신중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입을 모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출시 연기 결정은 보다 완성도 높은 갤럭시 폴드를 내놓겠다는 의미와도 일맥상통한다”며 “새로운 폼팩터에서 예기치 못한 불량 논란이 불거지면서 품질 안정화 작업과 관련 삼성전자의 부담감도 상당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개는 망 연동 테스트를 거쳐 한 달 정도 기간을 두고 제품을 출시하는데 어쩌면 이달을 넘겨 7월에 출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1일 ‘제29회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몇 주 안에 (갤럭시 폴드) 출시 일정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며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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