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혁신’ 통한 그린 밸런스 전략 실행
울산 CLX에 법적 요구 수준 이상의 환경관리 시스템 구축 집중

사진=SK에너지

SK에너지는 오는 5일 환경의 날을 앞두고 친환경 사업장 조성을 위해 올해 2500억원을 투입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투자 발표는 지난달 27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독한 혁신’을 통한 그린 밸런스 전략(환경분야 사회적 가치를 플러스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실행하는 의미라고 SK에너지 측은 설명했다.

먼저 SK에너지의 최대 생산거점인 울산 콤플렉스(CLX)에 법적 요구 수준 이상의 환경관리 시스템을 만드는 데 투자를 집중한다.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동력 보일러의 연료를 액화천연가스(LNG)로 100% 전환하기 위한 설비투자를 진행한다. 또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2년까지 질소산화물 저감시설을 설치하고 2023년까지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 저감 시설에 대한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배출수 수질 개선을 위해 원유저장지역 내 폐수처리장 신설도 추진한다. 이미 법적 배출 농도는 충족하고 있지만 내부 관리 기준을 강화함과 동시에 지역 공공 하수처리장의 부하 절감을 돕기 위한 조치다.

산업 현장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매립 폐기물 재활용률은 현재 60%에서 80% 수준까지 올리기 위한 기술 개발도 검토 중이다.

SK에너지는 직접적인 환경 보전 설비 투자 외에 친환경 사업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7년 11월부터 1조원을 투자해 울산 CLX 내에 친환경 연료유 생산설비인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를 건설 중이다. 이는 국제해사기구(IMO)가 내년 1월부터 전 세계 선박 연료유 황 함량 규격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기로 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VRDS은 감압증류공정의 감압 잔사유(VR)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한다. 내년 상반기 중 상업 가동이 시작되면 SK에너지는 하루 4만 배럴 규모의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추가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친환경 아스팔트 도로 산업 생태계 구축 작업도 펼친다. 현재 일반 아스팔트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아스팔트 시장을 프리미엄·폴리머 개질 아스팔트 등 친환경·기능성 아스팔트 중심으로 전환해 대기·주거환경의 획기적 개선, 주행환경 개선을 통한 사고 예방 등 다방면에 걸친 SV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판매하는 전 제품을 친환경·기능성 아스팔트로 전환하기로 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법적 요구 수준을 뛰어넘는 친환경 설비투자와 친환경 사업 개발에 앞장서 SK의 경영철학인 SV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DBL(더블 보텀 라인·Double Bottom Line)을 실천할 것이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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