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플랫폼·최저가검색·네이버페이’ 세마리 토끼 잡는다
플랫폼파급력 앞세워…이커머스 최종승자 될까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동영상플랫폼 마련을 통해 ‘한국의 아마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저가검색·간편결제 등과 결합해 이커머스 업계 승자로 자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네이버는 자사의 인공지능(AI)기반 콘텐츠 추천 기술을 적용해 ‘동영상 전용 뷰어’ 베타서비스를 지난 31일 선보였다. 해당 뷰어는 쇼핑커머스 영상을 비롯해 브이라이브(스타콘텐츠), 블로그와 카페에 올라오는 사용자제작콘텐츠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같은 변화는 모바일 개편을 통해 쇼핑 영역을 강화한 지 약 2달 만이다. 현재 네이버는 첫 화면의 왼쪽에는 쇼핑서비스, 오른쪽은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쇼핑영역이 1분기 네이버 영업이익을 견인한 만큼 해당 부문 규모를 키우는 데 특히 힘을 쏟는 모양새다.

지난달 25일 발표된 네이버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비즈니스 플랫폼 영업이익은 전체의 44%(670억원)을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분기마다 성장하고 있는 유일한 사업부문이다. 네이버는 동영상 전용 뷰어 서비스를 통해 입점 판매자들이 다양한 판매 방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최저가 검색기능을 통해 소비자를 끌어 모으는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유입된 소비자는 자체결제 시스템인 ‘네이버 페이(NPay)’로 간편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게 된다.

네이버 쇼핑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 A(29) 씨는 “네이버 쇼핑은 가격 비교 기능이 최대 강점이다. 최저가를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며 “네이버 페이로 결제하면 쇼핑몰 사이트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편리한 데다가 페이결제 시 적립혜택도 있어 계속 이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이 가능했던 이유는 네이버가 현재 국내 1위 포털업체로 꼽힐만큼 파급력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모바일 앱 기준 1일 방문자 수는 약 3000명 가량에 이른다. 이는 이커머스 대표주자 격인 쿠팡의 월 방문객과 비교했을 때 3배가량 높은 수치다. 5월 모바일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가 발표한 1분기 업종별 모바일 사용량 분석 결과, 쿠팡의 1분기 모바일 앱 월 이용자 수는 1100만명으로 집계됐다.

편리한 자체결제 서비스 역시 네이버 쇼핑의 성장을 이끌어 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비춰진다. 실제 NPay 가맹점 숫자는 지난해 1분기 20만개에서 4분기 26만개로 1년 새 30% 이상 급증했다.

많은 이용자 수는 자연스레 입점 업체의 증가로 이어졌다. 2016년 10만개에 불과했던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는 지난해 24만개, 올해 1분기 기준 26만개 수준까지 올랐다. 네이버의 낮은 입점수수료(2%)는 이 같은 성장을 더욱 가속화 시켰다. 업계 평균 입점수수료가 15%를 상회하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한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쇼핑은 오픈마켓 형태를 띠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경쟁업체와 직접 경쟁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 시장 내 강력한 승자로 점쳐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서 기인한다”며 “동영상, 인공지능 서비스를 기반으로 물류서비스를 강화하게 될 경우 한국의 아마존은 네이버가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검색 키워드 중 쇼핑 관련 키워드가 많아 해당 영역을 가강화하고 있다”며 “동영상 전용 뷰어가 판매자 위주로 형성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판매 경로를 통해 보다 편리한 이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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