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수부-최성원, 대 잇는 지역 소외계층 대상 기부·나눔 문화 정착
임직원 중심 집수리봉사, 의약품 기부 등 연중행사 활발

故 최수부 광동제약 선대회장과 최성원 부회장. 사진=광동제약

“회사를 경영하며 돈을 얻었다면 그건 조금 얻은 것이다. 명예를 얻었다면 많이 얻은 것이다. 하지만 신용을 얻었다면 그건 모든 걸 다 얻은 것이다.”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으로 친숙한 광동제약 창업주의 말이다. 성실함과 추진력을 바탕에 둔 정도경영을 중요시한 고(故) 가산 최수부 선대회장은 이 같은 정신을 바탕으로 1963년 설립한 광동제약의 반세기 신화를 이끌었다.

이 같은 경영철학은 최성원 부회장까지 대를 잇고 있다. 1980년대부터 꾸준히 실천 중인 사회공헌 활동에도 이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광동제약은 임직원 중심으로 사내 나눔 문화가 정착돼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은 연중 꾸준히 마련된다.

이곳 기업에서는 2005년부터 매칭그랜트 제도를 도입해 임직원의 기부·나눔 문화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매칭그랜트 제도란 임직원이 내는 기부금만큼 기업에서도 동일한 후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광동제약은 이를 통해 소외계층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건넨다.

임직원이 기부대상을 선정해 회사와 함께 기부금액을 적립, 지원하는 공동기부 방식과 개인이 우선 기부한 이후 회사에서 다시 한번 같은 후원금을 전달하는 개인기부 방식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지난해까지 임직원들의 월 기부금액은 1100만원 상당이다. 매칭그랜트 적용 이후 누적 기부금액만 21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모인 기금은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공익사업에도 활용된다.

대표적인 사업은 어린이 건강지원 사업이다. 1984년 최수부 선대회장은 심장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마련된 국토종단 마라톤 행사의 후원자가 돼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당시 행사 취지에 공감한 최 선대회장은 2000만원을 쾌척했고, 이는 어린이 건강지원 사업의 시발점이 됐다.

사진=광동제약

이후 광동제약은 심장병 어린이의 수술비와 치료비 후원 등을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으로 새 생명을 얻은 어린이는 500여명에 이른다. 심장병 어린이 후원사업은 이후 2012년부터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 치료지원 사업으로 확장됐다. 광동제약은 자사의 대표 음료인 비타500 판매 수익금 일정액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부, 어린이 치료지원 및 생활환경 개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상시적으로 열리는 임직원 나눔 활동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광동제약 임직원들은 희망의 러브하우스와 함께 평택 등지에서 총 4회의 집수리봉사를 진행했다. 이들 봉사단은 도배와 장판 교체, 전기시설 설치, 단열재 시공 등 전반적인 공사를 통해 취약계층의 안전한 주거환경 마련에 보탬이 됐다.

밥상공동체 연탄은행과 함께 하는 연탄나눔 봉사활동도 매년 열린다. 겨울이면 임직원 및 가족은 홀몸 어르신을 비롯한 어려운 이웃에 연탄을 배달한다. 작년 겨울에는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을 찾아 연탄 1400여장을 전달했다.

아울러 제주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내 취약계층 지원에도 앞장선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제주시 구좌농협 및 국산콩 생산자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제주 농가 소득증대를 위한 지원금을 후원했다. 해당 사업은 제주도내 국산 콩나물콩 및 녹두 생산 농가들의 소득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해부터 4년간 5000만원씩 총 2억원을 후원할 예정이다.

이밖에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어린이 공부방을 만들거나 청소년들을 위한 친환경 체험 활동도 진행한다. 평화와 생명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청소년 DMZ 평화생명캠프’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학업을 이어가기 힘든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활발하다. 고 최수부 선대회장의 호를 따 2007년 설립한 가산문화재단에서는 가정환경이 어려운 청소년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해 기준 재단에서는 640여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총 7억원 상당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과 아동, 청소년을 위한 친환경 프로그램을 연중 진행하고 있다”며 “기업의 사회공헌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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