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 각 분야에 접목
상담업무 및 보험관련 안내업무 자동화로 업무효율 향상
보험업계, 정체된 보험시장에 새로운 돌파구

사진=연합뉴스

보험회사들이 보험업무 각 분야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인슈어테크(Insurtech) 도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기술적용이 확대될 경우 새로운 상품 개발, 신속한 고객응대·지급처리, 사고 관련 손실 최소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회사들이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크게 4가지 분야에 인슈어테크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인슈어테크(Insurtech)란 보험(Insur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상품개발, 계약체결, 고객관리 등 보험업무 분야에 핀테크 기술을 융합한 효율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말한다.

사물인터넷 분야에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s), 텔레매틱스(Telematics) 등 사물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전송하고 수집된 외부 데이터를 이용해 보험료 할인 등에 활용하고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란 웨어러블(wearable)과 디바이스(Devices)의 합성어로 몸에 부착하거나 착용해 사용하는 전자기기를 말하며 텔레매틱스란 통신(Telecommunication)과 정보과학(Informatics)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등 이동통신을 통해 주행정보, GPS 정보 등을 실시간 공유하는 기술을 뜻한다.

건강증진형보험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한 대표적인 보험으로 보험사가 운동, 식습관, 정기검진 등 가입자의 건강습관에 관한 정보를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수집해 보험료할인, 캐쉬백 등을 제공하는 보험이다.

AIA생명은 핏빗(Fitbit), 미핏(Mifit)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 앱을 통해 생체나이에 따라 설정된 운동량 목표치를 달성하면 휴대폰 통신요금, 커피쿠폰, 온라인 상품권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흥국생명은 모바일 앱을 통해 하루 평균걸음 7000보 이상이면 보험료의 7%, 1만보 이상이면 10%를 6개월마다 환급해 주고 있다.

운전습관 연계 보험은 텔레매틱스 기술을 활용해 통신사 네비게이션이나 운행정보기록장치에서 수집한 운전자의 주행거리, 급가속, 급감속, 급출발 등의 운전습관을 분석해 보험료를 할인하는 자동차보험이다.

현재 DB손보, 삼성화재, KB손보 등이 SK텔레콤의 T맵 네비게이션을 통해 일정거리 이상 주행 시 T맵 안전운전 점수가 일정점수 이상일 경우 보험료를 5~10% 할인해준다. 현대해상의 경우 텔레매틱스 장치인 블루링크를 설치한 차량에 대해 7%의 보험료를 할인해주고 추가적으로 안전운전 요건충족 시 5%를 더 할인해준다.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고객상담자료, 온라인 활동기록, 의료, 신용등급 등 다양한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사고발생위험, 계약유지율, 보험사기 가능성 등을 예측하고 이를 보험 상품개발, 마케팅, 위험관리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설계사, 계약속성 등을 분석해 신규 계약의 사고발생 위험을 예측하고 위험수준이 낮은 경우 자동으로 보험계약을 인수하거나 보유계약의 계약해지 가능성, 보험료 연체가능성, 민원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유지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계약에 대해서는 사전대응을 통해 계약유지율 향상에 이용된다. 이외에도 빅데이터는 보험사기 방지시스템 구축 등에도 활용된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챗봇과 로봇을 활용한 업무 자동화가 주로 활용되고 있다.

챗봇은 고객 문의사항의 문맥을 분석해 1:1 채팅방식으로 고객상담 및 계약관리를 하는 서비스로 보험사들은 챗봇을 통해 계약조회, 보험계약 대출접수 및 상환, 보험금 청구신청·조회 등 고객 Q&A 업무를 24시간 365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있다.

로봇을 활용한 업무 자동화는 이미지 및 문자 인식, 컴퓨터 및 웹화면 인식, 자연어 이해 기술 등을 이용해 직원의 업무행동을 로봇이 모방해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안내장 서류 검수, 보험증권발행, 고객정보 입력 등의 단순·반복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자동화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은 거래정보 원장을 암호화·분산 저장하는 기술로 정보의 정합성, 거래 과정의 보안성 등에서 유리하다. 이 때문에 보험금 청구 시 본인인증, 보험증권 위조검증 등 일부 업무에 시범 적용해 활용 검토 중이다.

교보생명은 실손보험금 자동청구시스템 사용자 인증에 블록체인을 사용하고 있는데 실손보험금 지급신청 시 보험사와 의료기관(서울 소재 3개 병원)에서 각각 본인인증을 거치지 않고 한 번에 사용자 인증을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오렌지라이프도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모바일 보험증권 등의 진위여부 검증에 블록체인을 시범적용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에서 인슈어테크는 소위 핫한 화두 중 하나”라면서 “효율성 개선을 통한 비용절감은 물론 정체된 보험시장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인슈어테크를 새로운 먹거리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경쟁에서 밀릴 경우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기 때문에 사활을 걸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준익 금감원 IT·핀테크전략국 팀장은 “앞으로 보험사들이 인슈어테크를 활용해 위험을 세분화하고 미래위험예측의 정확도를 향상시켜 다양한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보험사고 발생을 예방하고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처로 손실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무처리 자동화 및 간소화로 비용절감과 업무처리 효율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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