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 및 석유제품 전월比 4.1%, 공산품 중심 상승압력
돼지고기·달걀 등 수요 늘어 농림수산품값 전월比 1.3% 상승

사진=연합뉴스

생산자물가지수가 3개월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유가 반등 및 일부 축산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103.67(2015=100 기준)로 전월 대비 0.3% 올랐다. 올 2월(0.1%), 3월(0.3%)에 이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잇는 모습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6%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다. 경기동향 판단지표 및 GDP 디플레이터 등으로 이용된다. 1개월 정도 주기로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한은은 이처럼 생산자물가가 오름세를 나타내는 데는 국제유가 상승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상승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휘발유(9.9%), 경유(2.6%)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은 4.1% 상승했다. 다만 D램(-9.9%), 모니터용LCD(-0.1%)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품목 물가는 0.1% 하락했는데 전반적으로 공산품 전체 물가(0.3%)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농림수산품(1.3%)의 경우 축산물 상승세(6.5%)가 두드러졌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13.5%), 달걀(39.5%)이 크게 올랐다.

한은에 따르면 봄철 행락객 증가, 중국 등지서 확산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라 국내 돼지고기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달걀값은 부활절로 인해 수요가 늘어난 것이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2% 올랐다. 이는 택배(49.9%), 전세버스(5.7%), 택시(1.3%) 등 운송서비스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한편 한은은 이번 발표부터 생산자물가 및 수출입물가 측정 기준연도를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했다. 물가수준 변화 측정을 위해 기준연도 가격수준을 100으로 설정, 지수화하는데 국민계정 등 주요 경제통계와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5년마다 기준연도를 최근 시점으로 변경한다. 개편에 따라 2015년 기준 생산자물가지수 조사대상 품목은 기존(867개)보다 11개 늘어난 878개다.

파이낸셜투데이 배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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