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18일 SNS에 “우리 사람 되기는 힘들어도 괴물이 되진 말자”라는 영화 속 대사를 올렸다.

이 대사는 2002년 개봉한 영화 <생활의 발견>에 나오는 대사로, 조 수석은 이날 광주 국립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후 ‘5·18 망언’을 한 정치인 등을 비판하기 위해 이 같은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조 수석은 글에서 “문재인 대통령, 39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를 읽으시다가 울컥해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셨다. 울음을 참는 표정이 역력했고, 희생자 묘역에서도 눈물을 훔치셨다”며 “그 자리에 있었던 많은 사람처럼 나 역시 목이 메고 콧등이 찡하여 입술을 깨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5·18은 현행 1987년 헌법의 뿌리이다. 우리 모두는 5·18의 자식이다”며 “5·18 폄훼 망발을 일삼는 자들, 그리고 정략적 목적과 이익을 위하려 그런 악행을 부추기거나 방조하며 이용하는 자들에게 이하 말을 보낸다”며 해당 대사를 옮겨적었다.

조 수석의 이번 발언은 자유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의 ‘5·18 망언’을 비롯해 한국당 지도부가 이들에 대한 징계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 등을 염두에 둔 비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날 기념사에서 “아직도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는 현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고 바판한 바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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