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카드 승인금액·승인건수 각각 200조8000억원·49억3000만건
온라인 쇼핑, 미세먼지 관련 물품 수요증가 원인
법인카드, 법인대상 영업축소 영향에 승인금액 감소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국내 전체 카드 승인금액과 사용 건수가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관련 가전제품과 물품 구매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신금융협회가 최근 발표한 ‘2019년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200조8000억원, 49억3000만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9%, 10.4% 늘었다.

이는 지난해 대비 한층 심해진 올해 미세먼지로 인해 소비자의 외부활동이 줄어들어 소비 수요가 감소하고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과 같은 소비 촉진 요인의 기저효과에도 불구, 증가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는 소비자 외부활동 자제 등 소비 수요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미세먼지가 바꾼 소비 행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 뉴스 증가는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영화·공연장 25%, 대형마트 12%, 주유소 8% 등이 각각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같은 수요 약화에도 실적이 확대된 요인을 살펴보면 온라인을 통한 구매 수요의 증가를 들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1~2월 17조3176억원 이었던 온라인쇼핑거래액은 올해 같은 기간 대비 17.3% 증가한 20조3105억원으로 늘었다.

그중 음식료품 및 농·축수산물의 온라인쇼핑거래액은 올해 1~2월 2조64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5% 늘었고 피자, 치킨 등 음식을 배달하는 음식서비스의 경우 올해 1~2월 1조2431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32억원 대비 무려 84.7% 증가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된 점도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초미세먼지 특보 발령횟수가 대폭 증가하면서 관련 가전제품과 물품의 구매 수요를 증가시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초미세먼지 특보 발령횟수는 526회로 160회 발령됐던 지난해 1분기에 비하면 무려 229%가 증가했으며 같은 시기 가전제품 판매액은 지난해 1분기 5조5047억원에서 올해 1분기 5조9848억원으로 8.7% 증가세를 보였다.

초·중·고 교육비의 신용카드 납부 확대도 실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교육부가 2018년 2학기부터 전국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교육비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했고 2019년 3월부터는 국·공·사립 모두를 포함한 초·중·고등학교 대상으로 전면 시행했기 때문이다.

스포츠와 오락관련 서비스 분야의 이용 수요 증가도 한 요인이다. 스포츠와 오락 관련 서비스 생산지수는 지난해 1분기 93.0에서 올해 같은 기간 97.3으로 4.6% 증가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확산에 따른 여가시간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 외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으로 인한 보건·의료 수요 증가도 꼽힌다. 정부는 2018년 7월부터 2·3인 입원실, 2018년 10월부터는 MRI, 2019년 1월부터는 12세 이하 충치치료 시 건강보험을 확대 적용하는 등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 지난해 1분기 보건업 생산지수는 126.4에서 올해 같은 기간 138.7로 9.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종류별 실적을 살펴보면 신용카드의 승인금액은 올해 1분기 156조1000억원, 승인건수는 29억90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1.0% 증가했다.

체크카드의 승인금액은 올해 1분기 44조5000억원, 승인건수는 19억4000만건으로 같은 기간 6.4%, 9.5% 증가했지만 체크카드 승인실적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이후 둔화 추세를 지속했다.

평균승인금액을 살펴보면 전체카드의 경우 올해 1분기 평균승인금액은 4만717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9%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신용카드의 평균승인금액은 5만2258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1% 감소했고 전분기대비로는 0.3% 줄었다.

체크카드의 평균승인금액은 2만2954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8% 줄었지만 전분기대비로는 0.5% 증가했다.

소비자의 소비생활과 관련성이 높은 소비밀접업종의 카드승인실적을 살펴보면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이 15.2% 늘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교육서비스업 8.0%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7.0%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7.0% ▲숙박 및 음식점업 6.8% ▲도매 및 소매업이 5.1% 증가했다.

한편 법인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33조1000억원, 3억건으로 승인금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5% 감소, 승인건수는 7.5% 증가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일수가 61일에서 59일로 이틀 줄었고 카드사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법인 대상 영업을 줄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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