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병산서원. 사진=연합뉴스

조선시대 교육기관인 서원(書院)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이코모스가 한국이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한국의 서원’을 등재 권고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로, 각국이 등재 신청한 유산을 조사한 뒤 등재 권고, 보류, 반려, 등재 불가 네 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선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와 당사국에 전달한다.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한국의 서원은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 ▲안동 병산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정읍 무성서원 ▲장성 필암서원 ▲논산 돈암서원 등 9곳으로, 모두 2009년 이전에 국가 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들 서원은 훼철되지 않아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됏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원은 유교가 발달한 나라인 조선의 건축물로서, 성리학의 사회적 전파를 이끌고 정형성을 갖춘 건축문화를 이룩했다는 점이 세계유산 필수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OUV)로 제시됐다.

등재 여부 최종 확정은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6월 30일 개막하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한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 ▲남한산성 ▲백세역사유적지구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포함해 세계유산 14건을 보유한다.

파이낸셜투데이 한종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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